에콰도르 로하 사라구로 사군도 '아라시 - 아벨 살리나스' 메호라도 워시드
에콰도르 로하 사라구로 사군도 '아라시 - 아벨 살리나스' 메호라도 워시드
Ecuador Loja, Saraguro Sagundo 'Arashi - Abel Salinas' Mejorado Washed
테이스팅 노트 : 먼지, 카카오 닙스, 카카오 페이스트, 포도 젤리, 망고, 쓴맛
Tasting Note : Dust, Cacao Nibs, Cacao Paste, Grape Jelly, Mango, Bitter
로스터리 : 아이덴티티 커피랩, 한국 Korea
품종 : 메호라도
가공 : 워시드
부산의 모 씨가 커피 납품을 해왔다. 그 중에는 티티 커피 2종이 있는데, 전에 마시지 못한 아라시와 세로아줄 HW 게이샤가 있길래 못한 블라인드 테스트 지금이라도 해볼까 해서 내렸다.
정말 누가 될 거 같아서 따로 태그하진 않았다. 이 커피에서는 스페셜티 맛이 나지 않아 예전에 겪은 게샤빌리지 오마때가 생각나기도 한다. 처음엔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아서 뭐지? 하고 몇번 반복해서 마셔보니 점점 혀로 전해지는 기운이 있다. 먼지같은 향과 카카오닙스(춘장이 아니라 건강식품으로 먹는 그 카카오닙스), 그리고 카카오 페이스트 - 텍스쳐가 프루티나 달지도 않고 드라이하고 쓴듯한 계열이 카카오와 전해지면서 꽤 불쾌하다. 반복적으로 마시면 그나마 포도젤리와 미약한 망고의 맛이 있고, 뒤로 밀수록 쓰다.
이해 할 수 없어서 처음엔 내 집의 환경 - 특히 물에 문제가 있을지도 몰라 이번엔 리얼빈의 아라시를 같은 환경과 레시피로 내렸다 - 사실 나는 거의 대부분의 커피를 같은 레시피로 내린다. 역시 같은 문제가 생겨서 - 리얼빈의 아라시가 좀 더 프루티한 느낌은 있으나, 역시나 입천장에서 코로 이어지는 향의 전송 통로에서 뭔가 틀어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내 환경의 문제라고 생각해 환경을 바꿨다. 원래 피크워터를 거쳐 물을 정수하니까 그냥 수돗물로 다시 한번 시도했다.
좀 더 낫긴 한데, 그래도 문제가 있다. 공통적으로 후미에서 쓴맛이 잡히고, 더스티하고, 심지어 리얼빈의 커피에서는 약간의 너티도 느껴져서 추출력이 많이 떨어진 거 같다. 최근에 물을 바꾼적이 없는데 아마 낮기온이 올라가서인지 우리집 물 수원의 정수장에서 필터링을 더 강하게 하는 거 같다, 보통 이렇게 세팅이 확 틀어지지 않아서 많이 당황했다 정도?
억울한 것은, 이상하게 티티커피를 마실 때 사건이 생긴다는 거, 그리고 이정도 세팅이 틀어진적은 없었다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