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카하마르카 산 이그나시오 치리노스 '라스 피리아스 - 호세 아르쎄' 버번, 카투라 내츄럴
페루 카하마르카 산 이그나시오 치리노스 '라스 피리아스 - 호세 아르쎄' 버번, 카투라 내츄럴
Peru Cajamarca, San Ignacio Chirinos 'Las Pirias - Jose Arce' Bourbon, Caturra Natural
테이스팅 노트 : 장미, 열대과일, 베리류, 건포도, 황도, 과일 칵테일 통조림
Tasting Note : Rose, Tropical Fruits, Berries, Raisin, Yellow Peach, Fruit Cocktail
로스터리 : 6두품, 한국 Korea
품종 : 버번, 카투라
가공 : 내츄럴
두루미쟝의 세번째 샘플인 라스 피리아스, 리브레에 들어온 페루 커피들 중 하나이다. 페루에서 내츄럴이 생각보다는 보기 힘든데 한국에 입고는 잘 되는 편이다. 페루도 온두라스와 비슷하게 뗴루아에 따라서 맛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국가인데 아직까지 많이 마셔보질 않아서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도 않았고, 사실 나는 페루를 그렇게까지 좋아하거나 신뢰하지는 않는다. 예전 볼리비아처럼 맛이 나쁘다기 보단,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가라고 평가하기 때문.
맛이 음, 애매하다. 노트는 잘 나오는데 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해야할까, 전반적으로 프루티해서 좋긴 한데 결점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텁텁하다. 카카오닙스 페이스트까진 가지 않더라고 브라질 내츄럴(전에 마신 5끼리의 FAF가 생각나는)에서 느껴지는 듯한 그런 텁텁함이 있고, 프루티는 화려한데 신맛이 받쳐주지 않는다. 일단 맛의 전개는 꽤 복합성도 좋고 화려하다. 농후한 장미향같은 플로럴로 시작해서 열대과일과 베리류, 건포도가 섞인 단맛과 과하게 익은 황도, 과일 통조림같은 맛. 과발효되어서 장내가 느껴진다는 발효취보다는 흔히 얘기하는 열대과일의 군내정도로 끝나는 과일의 향도 있는데, 과일이 느껴지면서 신맛도 동시에 치고 올라왔다면 좋았을 법 한데 신맛이 저 텁텁한 무언가에 막혀서 올라오지 못한다. 이게 제일 아쉽다. 로스터의 역량은 좋으나, 로스팅 머신의 한계가 보이는 안타까운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