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야나카치 '타케시 - 피베리' 게이샤 워시드
볼리비아 야나카치 '타케시 - 피베리' 게이샤 워시드
Bolivia Yanacachi 'Takesi - Peaberry Seperated' Gesha Washed
테이스팅 노트 : 핑크 자몽, 자몽 제스트, 홍차, 오렌지 블라썸, 열대과일, 우유스러운, 우롱, 재스민
Tasting Note : Pink Grapefruit, Grapefruit Zest, Black Tea, Orange Blossom, Tropical Fruits, Milky, Oolong, Jasmine
로스터리 : 커피 콜렉티브 Coffee Collective, 덴마크 Denmark
품종 : 게이샤
가공 : 워시드
노랑의 은총인 타케시 피베리, 작년에 모노그램을 통해 먼저 마셨던 커피로 나는 그냥 타케시 게이샤보단 피베리를 좀 더 좋게 생각한다. 기본적인 타케시 게이샤의 맛이 강화된 느낌이여서, 매번 타케시를 마시면 '뭐 타케시가 타케시지, 그 맛이 어디 변하겠어?' 하고 생각할 즈음 마라고지페와 더불어서 생각을 바꿔주게 만든 커피다.
처음 마셨을 때 실망이 좀 있었는데, 마실수록 겹겹이 쌓이는 레이어와 마실수록 강화되는 프루티, 그리고 기존의 타케시 게이샤에서 느낄수 없던 부분들이 펼쳐지는게 정말 좋은 커피다. 이 커피는 식을수록 맛이 정말 좋아지는 커피니 꼭, 식혀서 마셨으면 한다. 아무튼 맛. 핑크 자몽같은 프루티와 쌉쌀하게 지나가는 쓴맛, 다행히 자몽이랑 같이 얽혀있어서 이정도지 따로 뚝 떨어져서 나왔다면 콜렉티브 로스팅에 매우 강한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 물론 지금도 그 의문은 있다. 진한 홍차와 오렌지 블라썸이 중반부를 채우고, 후반부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이 몰아친다. 첫번째로 열대과일인데, 열대과일의 프루티와 동시에 모구모구같은 그 젤리같은 단맛이 느껴지며 - 프루티는 리치나 람부탄, 용안계열의 불투명하고 하얀 열대과일의 느낌, 그리고 밀키. 이런 밀키한 향은 볼리비아가 아닌, 파나마의 엘리다 에서 느껴지는 계열의 밀키가 느껴지는데 매우 퀄리티가 좋은 우롱과 엮이며, 아주 재밌게도 후미에서 우롱과 엮인 허브톤이 느껴질까 말까 하는 도중에 재스민으로 마무리된다. 타케시 게이샤에서 흔히 말하는 '치즈'같은 맛은 적은 편이며, 오히려 프루티하고 개성이 좋은 커피로 느껴지긴 하는데, 비터가 좀 거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