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키리냐가 '키리 / AA 사이즈' 워시드
케냐 키리냐가 '키리 / AA 사이즈' 워시드
Kenya Kirinyaga 'Kiri / AA Size' Washed
테이스팅 노트 : 블랙 & 화이트 커런트, 로즈힙, 모란, 키위, 자몽
Tasting Note : Black & White Currant, Rosehip, Peony, Kiwi, Grapefruit
로스터리 : 비비드 커피 로스터스 VIVID COFFEE ROASTERS, 미국 U.S.A
품종 : SL28, SL34, Batian, Ruiru 11
가공 : 워시드
거의 1년만인가? 미국, 버몬트에 있는 비비드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건 나눠마실 Nidia의 게이샤였는데, 어쩌다보니 커피 두봉을 더 받게 됐다. 비비드도 내가 좋아하는 로스터리 중 하나인데, 사실 나는 미국의 로스팅에 대해선 거의 대부분 긍정적이라 생각하고, 로스터리를 찾는 요소는 '어떤 생두를 쓰는가'인데 비비드가 정말 좋고 괜찮은 생두만 고르는 곳이라 그렇다. 또한, 온두라스의 Nahun Fernandez의 이름을 알게 해준 곳이다. 물론 다른곳을 통해 Isias의 이름을 먼저 알긴 했으나, 나도 비비드를 통해 알게되는 이름과 숨겨진 보석을 알게되기에 자주 확인을 하는 로스터리다. 작년에 마신 Nidia의 커피가 너무나 맛있어서 올해도 입고되는걸 확인하고 주문했는데, 덕분에 다른 커피도 경험하게 됐으니 너무나 좋다. Kiri는 이름은 알고있었는데(올해 Blanchard에서 쓰는 걸 보고 좋겠구나, 했었다. 다른곳에서도 쓴걸 본 거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Brandywine이였나?) 좋은 기회를 통해 마셔보게 된다.
꽤나 재밌는 맛이 난다. 그러니까 혀에서 느껴지는 맛과 입에 남는 향, 코로 나오는 향이 전부 제각각인 커피다. 내 기억보다 좀 더 밝게 로스팅한 커피인데 영향이 있을까? 아무튼 맛. 블랙커런트와 화이트커런트가 동시에 느껴지는 프루티로 시작해서 목구멍에서부터 입천장까지 쭉 닿아서 이어지는 듯한 로즈힙, 혀를 코팅하는 듯한 키위의 프루티. 여기서 맛이 일찍 끝나서 실망했을 법 할 찰나에 입에서 느껴지는 잔향과 코에서 느껴지는 향이 제각각이라 즐겁다. 입에 남는 잔향은 좋은 케냐 커피에서 즐길 수 있는 모란같은 플로럴, 자몽을 먹고 나서 남는 향은 코로 나오고, 로즈힙도 코로 나온다. 식을수록 강해지는 이 프루티는 정말 좋은 커피란걸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