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페루 쿠스코 아마이밤바 '벨라 비스타 - 유디스 오로스코' SL9 워시드

망고앵무 2025. 2. 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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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쿠스코 아마이밤바 '벨라 비스타 - 유디스 오로스코' SL9 워시드
Peru Cusco, Amaybamba 'Bella Vista - Eudis Orosco' SL9 Washed

테이스팅 노트 : 매실, 라임, 플로럴, 오일리, 발랄한, 섬세한, 길게 이어지는 신맛
Tasting Note : Green Plum, Lime, Floral, Oily, Vibrant, Subtle, Lingering Acidity

로스터리 : 세이커피 SEYCOFFEE, 미국 U.S.A
품종 : SL9
가공 : 워시드

이번 구독에 페루가 세개나 왔는데 제일 받고싶었던 루시오의 SL9, 그리고 처음 듣는 프로듀서의 SL9 품종이 왔다. 이 커피에 대해서 얘기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페루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비교적 많이 늦게 진입했고 몇년동안 가능성만 보이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가 2023년부터일까, 퀄리티가 뛰어난 커피들이 하나 둘 보이더니 작년은 그 정점을 찍어서 올해는 더더욱 기대가 된다라는 이야기를 했던 거 같다. 작년에 마신 페루들 중에서는 세이에서 보낸 쿠스코의 게이샤들부터 시작해서 해프닝이 있었던 La Lucuma, 구독으로 받았던 Mario Asorza, CoE 1위의 Alto Mirador, 특이한 맛의 La Hierba Santa같은 커피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이번에 받은 커피는 저 커피들의 기억을 날려버릴 거 같은 그런 이야기들을 갖고있다. 첫번째로 품종, SL9라고 붙여놓은 이 커피는 작년 카운터 컬쳐 커피를 통해 접했던 Lucio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데 그래서 이 품종이 결국 게이샤냐, SL9냐? 아직도 정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걸로 안다. 잉카 게샤라고 이름붙었던 이 커피는 아직도 쿠스코 지역에서는 게이샤로 소개되는 것들도 있을텐데 SL09(케냐하면 떠올리는 그 Scott Agricultural Laboratories의 셀렉션인 SL이 맞다)와 유전적으로 거의 흡사하다고 해서 SL9로 불리고 있으며 인도 - 인도네시아의 Sln.9와는 다르다. 쿠스코지역의 게이샤, 아니 페루의 게이샤들은 특이한 맛들이 나곤 했는데 그 이유가 게이샤라고 키웠던 SL9 품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맛은 당연히 이상한데 아마 이런 계열의 커피를 마셔본지 너무나도 오래간만이라 옛날 생각도 난다. 예전의 콜롬비아 - Acevedo지역의 커피를 세이에서 보내줬을 때 그런 맛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물론 그것보다 더 비싸긴 한데, 트래디셔널 워시드라고 부르는 전통적인 워시드 가공을 한 훌륭한 콜롬비아 커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섬세한 매실같은 프루티로 시작해서 라임이 떠오르는 시트러스의 신맛 - 그러나 은은한, 은은한 플로럴, 예전의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시는 듯한 오일리함, 섬세함, 섬세함, 섬세함.. 커피가 굉장히 섬세하다. 인텐스가 낮다는걸 포장하는게 아니라 너무나 아름답게 섬세하고, 특히 신맛이 후미까지 진하게 전해지는게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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