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브라운아지트, 뺑 오 쇼콜라 & 몽 블랑. 빵쟁이가 몇달전에 추천해준 빵집인데 평소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가, 요새 정말 맛있는 빵을 먹은적이 없는 거 같다는 생각에 부천의 빵집을 찾아봤으나 영 맘에드는 곳이 없어서 그냥 부평까지 갔다. 정확한 위치는 7호선 굴포천역과 부평구청역 사이에 있는 곳이며 근처 주민이 아니라면 약간 가기 귀찮은 정도의 거리다. 굳이 빵 사려고 대중교통에 3천원정도를 투자해야 하나 생각이 들긴 하지만 평소에 내는 배송비를 생각해보면 뭐 그게 그거인 듯, 대표메뉴가 리본모양의 라즈베리 크림치즈라고 리본모양 빵 안에 라즈베리 잼과 크림치즈를 넣은 무언가? 데니쉬라고 하나? 와 내가 목표했던 크로아상은 없고 대신에 뺑 오 쇼콜라, 그리고 부모님이 좋아하는 몽 블랑으로 골랐다. 뺑 오의 경우에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빵은 아니고 - 빵 맛을 즐기려고 할 즈음에 나타나는 초콜렛이 방해한다고 생각할 뿐더러 몽 블랑은 그냥 뭐 글레이즈 맛이지, 라는 생각으로 구매했으나 오히려 몽 블랑에서 좀 특이점이 왔다. 뺑 오 쇼콜라의 경우엔 이쁘게 생긴것마냥 맛도 이쁘다. 굉장히 바삭바삭하고 특이한 점은 일부러 초콜렛과의 궁합을 고려해서인지 버터의 향이 절제되어 있으며 초콜렛이 그 빈자리를 잘 채워주는데 특이하게 겉 부분에서 좀 와일드한 - 나쁘게 말하자면 양고기 냄새? 같은 향이 난다(아마 어제 비도 오고 밀봉되서 온게 아니라 다른 잡내가 베였을거란 생각도 있음, 혹은 지방이 강한 우유랑 먹어서 그렇다던가). 몽 블랑이 특이점인데 쉬폰 케이크보다 더 푹신하면서도 밀도감을 느낄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글레이즈가 달지 않은'이면서 적당한 단맛을 내주고 있다는게 좀 재밌다. 뺑 오에서도 만족이지만 더 만족한게 몽 블랑, 종종 인천에 가곤 하는데 휴무일이 아니라면 자주 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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