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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호포나루가야밀면 / 서울, 이여곰탕 1. 양산, 호포나루가야밀면. 솔직히 밀면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그래도 진한 육수에 한약재 맛이 없는 깔끔한 가야밀면. 나는 비빔으로 먹었는데 맵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오묘한 감칠맛이 다양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내가 근처 주민이였으면 자주 왔을 듯한 맛. 다음에 온다면 만두도 같이 시켜먹을 듯.. 진짜 맛있다.2. 서울, 이여곰탕, 곰탕(특). 뭐 서울 4대곰탕이니 어쩌구 하는데다가 프랜차이즈화된 곳이라 맛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더 맛있었고 가격대비 성능이 굉장히 훌륭한 곳이다. 육수는 보통 곰탕보다는 채수가 비율이 높게 섞여서인지 감칠맛의 스펙트럼이 좀 더 넓었으며 단순히 고기의 감칠맛만 느껴지는게 아니라 여기서 1감탄, 양이 많아서 2감탄, 그리고 김치가 모난.. 2024. 6. 15.
부천, 경성사골면 부천, 경성사골면, 경성사골면, 8000원. 신기하게도 부천이 본점이라는데.. 요새 유행하는 우육면의 중화풍? 어레인지? 중국식 유행? 같은 버전이라고 하는데 우육면하면 생각나는 넓다란 고기가 아닌 다짐육이 약간 들어가있고 특이하게도 삶은계란을 넣어서 준다. 맛은 진한 소유라멘에 중국의 향신료를 좀 넣어서(이게 중요) 육수의 텍스쳐가 펼쳐졌을 때 중식의 맛을 냈구나, 면도 수타는 아니지만 탱글탱글한게 비싼 면을 썼구나, 다진고기도 양념이 잘 베어있는게 좋고 삶은계란을 통으로 넣은게 넌센스이긴 했으나 반을 갈라서 육수에 적셔먹으니 그렇게 맛있다. 감칠맛이 강하고 사골까지는 아니지만 깊은맛을 주는데 비해 단점이 두개가 있는데 1. 파 혹은 고수가 없다, 2. 양이 절대적으로 적다. 국물을 마시면서 ’아 이거.. 2024. 6. 4.
수원, 명가네순대국, 순대국 수원, 명가네순대국, 여자순대국(특), 9000원. 근처 거주자 모씨가 여기가 그렇게 맛있다 맛있다 얘기를 해서 다녀왔다. 특이하게 남자순대국/여자순대국이란 주문이 들어가는데 남자는 내장 많이, 여자는 내장은 적고 고기 많이라고 하는데 요새 곱창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귀를 별로 안좋아해서 여자순대국(특)으로 시켰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고기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 국물은 진한 육수보단 깔끔하게 떨어지는데 따로 나온 귀나 부속, 고기들도 육향이 있다 정도지 잡내라고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서 국물이 굉장히 깔끔하다. 나는 좀 더 진한 쌍둥이네식을 좋아해서 국물 자체는 쌍둥이네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고기의 양이나 퀄리티는 이곳이 더 좋은듯. 잡내 없고 국물 굉장히 깔끔하고 깍두기 맛있고 싸고, .. 2024. 5. 11.
라 스피네따, 모스카토 다스티 브리코 콸리아 2022 라 스피네따, 모스카토 다스티 브리코 콸리아 2022. 네브영감이 나 생일선물이라고 줬다. 평소 마주앙 모젤 신자인데 이거 마시면 또 생각이 바뀔거라며 데일리샷을 통해 줬다. 그냥 맛이 미쳤다. 술 맛이 없는 정말 뛰어난 프루티함이 입을 꽉 채운다. 라벤더 슈가같은 단향과 플로럴, 등나무 꽃이 살짝 아른거리는 플로럴, 머스캣같은 프루티, 아오리 사과가 떠오르는 달콤함, 기품있는 탄산 - 탄산이 톡톡 터지는게 아니라 혀를 실키하게 붓질하는 듯 마냥 부드럽게 칠하다 기포가 톡톡 혀 위에서 터지는 그런 부드러움, 매우 희미하게 남는 나무향. 신맛은 레몬이랑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너무나 달콤한 과실의 맛과 백설탕같은 폭력적인 단맛에 밀려 인지하기 힘들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1년에 한번 이상은 꼭 사먹을 듯 하다.. 2024. 5. 11.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 세인트 버나두스 위트, 5500원? 자살방지턱으로 구매했던 맥주였는데 오늘 살자..마렵다기 보단 스트레스 해소가 영 안되어서 깠다. 앱 12야 워낙 유명한 반면 위트는 사실 큰 기대는 안하고 업적채우기용으로 샀다. 서빙온도는 상온인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 노랑과 황금 사이의 색이 아름답다. 거품의 경우엔 맥주같다는 느낌이 있는 크리미한 맛이 있는 반면에 맛은 시원한 느낌이 난다. 특이하게도 맥주의 알콜계열 쓴맛과 구수한 맛은 남아있으나 알콜의 향, 맥아의 향은 전혀 없다. 도수가 낮아서 다행이지 앉은뱅이 술이 될 뻔, 노트는 이렇다. 크리미, 시트러스, 바닐라, 민트, 홉, 우마미, 밝다. 벨지언 스타일이 아니라 최고급 라거같은 맛. 2024. 3. 6.
수원, 일미식당, 순대국 수원, 일미식당, 순대국, 만원. 오늘 수원에서 있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저녁식사를 살펴보던 도중 뭐 마땅한게 없어서 그냥 순대국이나 먹어야지, 했는데 수원역에서 정말 유명한 세곳의 순대국집 - 아다미순대국, 명산식당, 일미식당 세곳 중 백순대를 주고 거의 비계가 없는 고기를 준다는 일미식당으로 정했다. 기본적으로 순대국을 시키면 특징이 1) 다대기가 정량으로 들어가 있음 2) 밥 따로 안나오고 순대국밥에 들어있음(주의-따로국밥을 시켜야 따로 나옴) 3) 후추도 갈아서 가득 줌, 보통 순대국집에는 이런 가미하는 기호품들을 따로 넣으라 주는데 같이 들어가있다. 나는 이런 좁은 자유도의 음식을 매우 극혐하는데, 게다가 극혐이라고 알려진 수원역 상가 구석에 있는데 매장 1층에 자리가 없어서 몸을 구겨 좌식인.. 2024. 2. 17.
서울 연남동, 사루카메, 카메라멘 서울 연남동, 사루카메, 카메라멘, 9800원. 우최로가 밥사준다고 소환해서 응했다. 사루카메는 처음 생겼을 때에도 당시 라멘계를 정복한 심화된 클래식이 아니라 뉴웨이브계열이라 한번은 가야지, 다들 그렇게 생각하던 가게였는데 찾아보니까 올해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늦으면 나중에 더 먹기 힘들어지거나 맛이 너프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서 얻어먹고 왔다. 뉴웨이브라서 간이 약하고 채수의 맛이 강하며 신경썼다는 간장은 감칠맛만 돋우는 정도다. 보기보다 면이 평범해서 약간 짜게 식을 뻔 했으나 차슈, 차슈가 정말 잘 만들어서 다음에 오면 꼭 차슈를 추가해서 먹을것이다. 짜지 않고 부드럽고, 고기의 맛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부드럽다. 클래식에서 김으로 싸먹는 것 마냥의 느낌이고 계란은 무난한 편, 맛이.. 2024. 2. 17.
부천, 중원우육면, 홍소우육볶음면 부천, 중원우육면, 홍소우육볶음면, 12000원. 부천역 남부의 랜드마크였던 농협 자리에 오피스텔이 들어섰고 그 오피스텔에 입점한 다양한 가게 중 하나다. 근처에는 동파육버거를 팔던 그 곳도 있고 두시골목에는 다른 면관들도 있는데 중원우육면이라는 매장이 새로 오픈했는데다가, 중국인 인증의 ’자기 가게 앞에서 담배피기‘를 목격해서 귀신들린듯 가게로 들어갔다(사실 밖에서 메뉴 보고 들어감). 특이하게 도삭면을 고를 수 있었고 가게 간판에 수타면이라고 자랑하던데, 실제로 수타면이라 그런가 면의 잘림이 들쑥날쑥한데 씹힘이 좋다. 홍소육은 홍소보다는 약간 츠케멘 - 일본의 미소가 섞인듯한 계열의 맛이 나고 가화면관의 홍소와는 다르게 살짝 장조림같은 씹힘이 있다 - 참고로 가화면관은 사태로 해주는데 고기를 많이 주.. 2024. 1. 30.
부천, 춘의치킨, 후라이드 부천, 춘의치킨, 후라이드, 17000원. 이웃인 언더빈이 현 매장으로 이사하기 전, 로스팅룸 바로 옆 1층 상가에 있는 곳으로 말이 상가지 주택개조에 가깝다. 가마솥으로 튀기며 닭은 11호를 쓴다는데, 큰 닭이라 특유의 누린내가 있어서 이 누린내를 잡기위한 양파와 말린새우를 튀김옷에 섞는다는데, 이게 뭔 말리냐면 그냥 ‘옛날통닭’ 맛이다. 올드스쿨한 음식을 먹을거면 올드스쿨 스타일의 음식점이 아닌 노포를 찾아가면 된다, 여기가 그렇다. 2023. 10. 29.
부천, 순달소흘부, 샤오마이(양고기) 부천, 순달소흘부, 샤오마이(양고기), 10000원. 때를 잘 맞추면 입구의 찜기에서 대량으로 만두를 찌는걸 볼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매장 내에서 찌는 듯. 부천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식당이 있긴 하지만 전문적인 만두집은 보기 힘든데, 그 중에는 순달소흘부가 하나 있다, 하나는 훙윈뽀즈푸. 샤오마이를 시키면 친절하게 '양고긴데 괜찮으실까요'라는 한국어가 돌아온다, 한국어가 통하는 가게라 접근성이 꽤 좋은 편 - 부천은 거의 대부분 통하긴 하지만 힘든곳도 있다. 대충 15분정도 기다리면 늦어서 죄송하다며 나오는 이 샤오마이, 윗부분을 살짝 젓가락으로 찢어서 흑식초를 속으로 넣어서 한입에 먹는다. 먼저 먹어본 네푸는 양고기의 향이 강하다고 했으나 내 기준에서는 글쎄, 그냥 '양고기가 있군요'.. 2023. 10. 29.
수원, 카페 도안, 베리베리 퀸아망 수원, 카페 도안, 베리베리 퀸아망, 5000원. 이 맛있는걸 내가 리뷰를 안썼구나.. 퀸아망이란 건 몇년전에 줄라이에서 팔았던 기다란 츄러스같은 걸 먹었는데 ‘이 딱딱한걸 어떻게 먹지’가 감상평,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밀가루 튀김 탕후루쯤 되는 맛이였다. 그 후에 도안에서 퀸아망 만든다, 커피 퀸아망 만든다 했을 떼 쳐다도 보지 않았으나 이 퀸아망에 커런트(레드였나 블랙이였나 둘 다였나)가 들어갔다고 해서 사먹었다. 생각보다 크기가 매우 크고(라떼 머그컵만힌), 딱딱하지 않으며, 씹었을 때 느껴지는 여러겹의 레이어가 매우 오랫동안 느껴진다. 내 이빨끼리 부딪히기 전까지 느껴지는 많은 여러겹의 층수가 1차적으로 황홀하게 만들었고, 가장 마음에 드는게 바로 베리잼. ‘디저트는 달아야한다’, 안다, 그래서 디.. 2023. 10. 29.
서울, 진주회관, 콩국수 서울, 진주회관, 콩국수, 15000원. 나사의 기술로 콩물을 만든다는 그 곳 맞다. 콩국수 주제에 1.5만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가격으로도 유명한 곳인데다가 콩국수라는 장르가 호불호가 갈린다고 해서 더더욱 입방아에 여러가지로 오르고 내리는 곳이다. 나도 콩국수를 좋아하지 않지만 모씨가 '내가 진주회관가서 콩국수 한번 먹어보고 리뷰써주는게 소원이다' 라고 해서 다녀왔다, 사실 리뷰까지 바라지는 않고 그냥 내가 먹어서 맛있나 아니나를 알고싶었던 듯. 결론만 말하자면 맛이 굉장하다. 사실상 콩물 하나로 1.5만원의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는 정도로, 비리지 않은 콩의 맛과 두유스럽지도 않고, 텍스쳐 또한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드러운 크림이 매우 작은 기포알갱이가 혀를 자극하는 맛이 일품이다. 딱 단점 두개만 꼽자면.. 202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