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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톨렌 빵 천재의 슈톨렌, 피에르 에르메의 레시피를 썼다고 하며(아닐수도 있음) 가루설탕대신 시나몬설탕인가 뭔가 썼다고 한다. 한 입에 슈톨렌의 달콤함, 두 입에 시나몬과 엮인 럼의 향, 세 입에 마지팬의 풍부한 고소함, 네 입에 건포도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슈톨렌의 달콤함, 그리고 반복. 달지 않아서 맛있고, 그런데 달아서 더 맛있다. 내가 먹어본 슈톨렌중에 가장 맛있어서 추가주문을 할 까 고민했으나 이제 주문 끝이라는 듯. 2024. 12. 21.
노주노교 대곡 노주노교 대곡. 양하대곡을 혼자 말아먹는 나를 위해 따비 영감이 이곡도 두곡도 아닌 대곡이란 어마무시한 술을 선물해줬다. 양하대곡보다 훨씬 독하고 훨씬 맛있다.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 더 화려하고 진하게 퍼지는 파인애플과 열대과일의 향, 열대과일과 엮인 약간의 아세틱한 신맛, 청사과, 청포도가 떠오르는 청량함, 양하대곡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노란색 플로럴과 구운 곡물의 맛 등. 급이 너무나 다르고 농향이 호불호가 갈린다고 했는데 어디가 갈리는건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양하대곡이 누룩향이 더 강한거 아닌가 싶기도. 2024. 12. 13.
양하대곡 양하대곡, 사과, 라임, 파인애플, 흰 플로럴, 약간의 소독약과 공중화장실 냄새, 사랑방캔디, 보리향과 살짝 구운 곡물. 내가 알콜알러지가 없이 술을 잘 마셨다면 아마 이것만 쌓아두고 마셨을 듯.. 2024. 12. 5.
부천, 오복순대국솥밥, 순대국 부천, 오복순대국솥밥, 순대국 10000원. 체인점의 오복순대국이 아니라 사장님 이름이 '오복순' 이라서 오복순대국이다. 특이하게 순대국에 솥밥을 주는데 밥은 그냥 겉으로만 봐도 따끈하니 맛있다 정도, 근데 순대국이 더 특별하다. 순대는 전부 야채순대고 고기의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며 - 지방 부분은 별로 없고 살코기 위주로 주는데 질기지도 않고 냄새도 안나고 참 좋은데다가, 특이하게 육수가 돈코츠에 파이탄 섞은듯한 맛이다. 진한 감칠맛인데 깔끔해서 처음에는 사골육수인줄 알았으나, 이 가게는 같은 육수로 추정되는 육수에 삼계탕을 판매하기도 하니까 아마 섞은 듯. 특이 만오천원이고 점심을 늦게 먹어서 특을 시키진 않았는데 다음에 갈 땐 무조건 특이다. 육수는 내가 좋아하는 쌍둥이네보다 맛있고, 고기는 일미.. 2024. 12. 5.
인천, 브라운아지트, 뺑 오 쇼콜라 & 몽 블 인천, 브라운아지트, 뺑 오 쇼콜라 & 몽 블랑. 빵쟁이가 몇달전에 추천해준 빵집인데 평소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가, 요새 정말 맛있는 빵을 먹은적이 없는 거 같다는 생각에 부천의 빵집을 찾아봤으나 영 맘에드는 곳이 없어서 그냥 부평까지 갔다. 정확한 위치는 7호선 굴포천역과 부평구청역 사이에 있는 곳이며 근처 주민이 아니라면 약간 가기 귀찮은 정도의 거리다. 굳이 빵 사려고 대중교통에 3천원정도를 투자해야 하나 생각이 들긴 하지만 평소에 내는 배송비를 생각해보면 뭐 그게 그거인 듯, 대표메뉴가 리본모양의 라즈베리 크림치즈라고 리본모양 빵 안에 라즈베리 잼과 크림치즈를 넣은 무언가? 데니쉬라고 하나? 와 내가 목표했던 크로아상은 없고 대신에 뺑 오 쇼콜라, 그리고 부모님이 좋아하는 몽 블랑으로 골랐다.. 2024. 10. 29.
인천, 부영선지국, 옛날선지국 인천, 부영선지국, 옛날선지국 9천원. 얼큰한 육개장 스타일이 아니라 맑고 감칠맛 위주의 우거지국같은 맛이다. 약간의 신맛이 똠얌느낌도 나는데 선지가 신선해서 매우 구수하다. 재료의 신선함도 좋지만 이 감칠맛과 혀를 적당히 간드러지게 자극하는 신맛이 미식계열의 맛이라고 느꼈다. 인천통출신 영감이 추천해준 곳으로 최근에 이 영감이 부산 돼지국밥투어를 하고 실망을 금치 못했는데 이해가 되는 맛이다. 인천인들은 이런 맛있는거만 먹고 살았구나? 2024. 10. 2.
수원, 라면세이진, 토리파이탄 세트 수원, 라면세이진, 토리파이탄 세트 + 차슈추가 + 면추가, 15000원. 기본 세트가 12000원이라는 흉악한 가격이지만 요새 서울물가도 그렇고 가라아게도 같이 들어있어서 가라아게 하나에 천원이구나, 그래서 만원, 뭐 그럭저럭이네, 같은 정신승리로 사먹었다. 스프가 그렇게까지 짜지 않아서 살짝 실?망? 했으나(라멘 짠 맛으로도 먹는 편..) 감칠맛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고 구성이 뛰어나다. 차슈도 상위권, 달곡기도 상위권, 같이 들어간 옥수수 맛의 무언가를 먹으니 단밋이 추가돼서 맛의 리프레쉬 + 넓은 감칠맛이 좋다. 소올직히 오레노보다 반단계 이상의 맛과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솔직히 오레노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다), 다만 가라아게는 너무 화려한 맛이라 내 타입이 아니다. 좀 무난하게 튀겨내는.. 2024. 10. 2.
부천, 김파퍼 베트남 쌀국수, 분 맘 김파퍼 베트남 쌀국수, 분 맘Bún mắm, 11000원. 집 나간 내 입맛을 회복을 위해 점심을 특별한 것으로 먹으려고 계획을 했으나 우산을 챙기지 않고 외출했다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근처에서 해결해야하는 일이 발생, 그냥 김파퍼에서 호기심이 제일 동하는걸로 골랐다. 원래는 분 버Bún bo를 먹으려고 했으나 젓갈이 들어갔다는 분 맘에 호기심이 더 통해서 분 맘을 시켰다. 생각보다 젓갈의 맛은 강하지 않았는데 비해 게 내장, 그리고 게살의 단맛이 뚜렷한 국물맛이며 큼직한 새우 두마리와 돼지고기, 오징어, 베트남 가지(생각보다 식감이 더 오독하고 맛은 약하다), 바나나 꽃이 고명으로 듬뿍 올라간 맛. 사실 반다꾸아Bánh đa cua같은 푹 삭은 맛을 기대했으나 조금 더 메이저한 맛이라서 아주 살짝 실.. 2024. 9. 17.
양산, 호포나루가야밀면 / 서울, 이여곰탕 1. 양산, 호포나루가야밀면. 솔직히 밀면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그래도 진한 육수에 한약재 맛이 없는 깔끔한 가야밀면. 나는 비빔으로 먹었는데 맵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오묘한 감칠맛이 다양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내가 근처 주민이였으면 자주 왔을 듯한 맛. 다음에 온다면 만두도 같이 시켜먹을 듯.. 진짜 맛있다.2. 서울, 이여곰탕, 곰탕(특). 뭐 서울 4대곰탕이니 어쩌구 하는데다가 프랜차이즈화된 곳이라 맛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더 맛있었고 가격대비 성능이 굉장히 훌륭한 곳이다. 육수는 보통 곰탕보다는 채수가 비율이 높게 섞여서인지 감칠맛의 스펙트럼이 좀 더 넓었으며 단순히 고기의 감칠맛만 느껴지는게 아니라 여기서 1감탄, 양이 많아서 2감탄, 그리고 김치가 모난.. 2024. 6. 15.
부천, 경성사골면 부천, 경성사골면, 경성사골면, 8000원. 신기하게도 부천이 본점이라는데.. 요새 유행하는 우육면의 중화풍? 어레인지? 중국식 유행? 같은 버전이라고 하는데 우육면하면 생각나는 넓다란 고기가 아닌 다짐육이 약간 들어가있고 특이하게도 삶은계란을 넣어서 준다. 맛은 진한 소유라멘에 중국의 향신료를 좀 넣어서(이게 중요) 육수의 텍스쳐가 펼쳐졌을 때 중식의 맛을 냈구나, 면도 수타는 아니지만 탱글탱글한게 비싼 면을 썼구나, 다진고기도 양념이 잘 베어있는게 좋고 삶은계란을 통으로 넣은게 넌센스이긴 했으나 반을 갈라서 육수에 적셔먹으니 그렇게 맛있다. 감칠맛이 강하고 사골까지는 아니지만 깊은맛을 주는데 비해 단점이 두개가 있는데 1. 파 혹은 고수가 없다, 2. 양이 절대적으로 적다. 국물을 마시면서 ’아 이거.. 2024. 6. 4.
수원, 명가네순대국, 순대국 수원, 명가네순대국, 여자순대국(특), 9000원. 근처 거주자 모씨가 여기가 그렇게 맛있다 맛있다 얘기를 해서 다녀왔다. 특이하게 남자순대국/여자순대국이란 주문이 들어가는데 남자는 내장 많이, 여자는 내장은 적고 고기 많이라고 하는데 요새 곱창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귀를 별로 안좋아해서 여자순대국(특)으로 시켰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고기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 국물은 진한 육수보단 깔끔하게 떨어지는데 따로 나온 귀나 부속, 고기들도 육향이 있다 정도지 잡내라고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서 국물이 굉장히 깔끔하다. 나는 좀 더 진한 쌍둥이네식을 좋아해서 국물 자체는 쌍둥이네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고기의 양이나 퀄리티는 이곳이 더 좋은듯. 잡내 없고 국물 굉장히 깔끔하고 깍두기 맛있고 싸고, .. 2024. 5. 11.
라 스피네따, 모스카토 다스티 브리코 콸리아 2022 라 스피네따, 모스카토 다스티 브리코 콸리아 2022. 네브영감이 나 생일선물이라고 줬다. 평소 마주앙 모젤 신자인데 이거 마시면 또 생각이 바뀔거라며 데일리샷을 통해 줬다. 그냥 맛이 미쳤다. 술 맛이 없는 정말 뛰어난 프루티함이 입을 꽉 채운다. 라벤더 슈가같은 단향과 플로럴, 등나무 꽃이 살짝 아른거리는 플로럴, 머스캣같은 프루티, 아오리 사과가 떠오르는 달콤함, 기품있는 탄산 - 탄산이 톡톡 터지는게 아니라 혀를 실키하게 붓질하는 듯 마냥 부드럽게 칠하다 기포가 톡톡 혀 위에서 터지는 그런 부드러움, 매우 희미하게 남는 나무향. 신맛은 레몬이랑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너무나 달콤한 과실의 맛과 백설탕같은 폭력적인 단맛에 밀려 인지하기 힘들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1년에 한번 이상은 꼭 사먹을 듯 하다..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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