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 전홍 Yunnan Dianhong
운남 전홍 Yunnan Dianhong, 홍차 Black Tea, 2016. Black Tea, Vanilla, Tropical Fruits, Eucalyptus, Cool, Orange Color Dried Flowers. 고구마 맛 커피 얘기를 하니까 '고구마 맛 차나 마시죠' 라는 어떤 나쁜사람이 줬다. 혹시몰라서 아주 가볍게 세차는 했는데 향이 어마어마하다. 매우 진한 홍차의 향 사이로 진한 바닐라, 열대과일이 생각나는 텍스쳐, 유칼립투스가 생각나는 시원한 향, 주황색이 떠오르는 말린 꽃. 강렬한 홍차향과 프루티함이 섞여서 고구마가 연상되긴 하는데 이와 비슷한 현상은 커피에서도 있다. 예가체프의 군고구마라고 부르는 것들은 베르가못의 향에 강하게 로스팅 된 커피의 단맛이 섞인 상태에서 신맛이 절제된..
2023. 11. 6.
티박스, 중파나 에스테이트, 다즐링 2020년
티박스, 중파나 에스테이트, 다즐링 2020년 Teabox, Jungpana Spring Clonal Black, Darjeeling, 2020. Grapes, Mango, Silky, Vanilla, White Flowers. 나도 이름은 한번 들어본 티박스의 차를 전에 따비아빠를 통해 한번 받은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물의 상태가 회복이 되지 않은 관계로 차를 내렸다. 재밌게도 내 기준에서는, 커피와 차의 물은 상극이다. 커피가 잘 내려지는 물에서 차를 우리면 차는 맛이 없고, 반대로 차가 잘 우려지면 커피 맛이 정말 최악으로 난다. 지금이 그 상태라서 밀린 커피대신 밀린 차의 리뷰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다즐링은 처음 마셔보나? 두번째인가? 살면서 한번은 마셨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맛은..
2023. 8. 23.
장평수선, 우롱
장평수선, 우롱. 커피내리기에 좋은 물이 아니라 차를 우렸다. 1,2,3포는 나누고 나머지는 합쳤다. 차의 패키징이 참 이쁜데 찻잎의 향은 굉장히 복합적이다. 바닐라와 시원한 민트같은 느낌도 있고, 물에 젖은 낙엽의 향이 꽤 강하게 나타난다. 1포 / 바닐라, 민트, 시나몬, 퀄리티가 좋은 녹차의 맛 2포 / 바닐라, 녹차의 맛, 약간의 매운맛 3포 / 약간의 바닐라와 스모키가 엮인 향, 하얀 긴 꽃잎이 떠오르는 플로럴 4포 이상 / 실키, 녹차, 약간의 바닐라. 굉장히 텍스쳐가 부드럽다, 민트 취향으로는 1포가 가장 좋았고, 그다음이 3포. 2포는 생각보다 텁텁했고 4포 이상은 그냥 무난한 중국차라는 맛 정도로만 느껴진다. 꽤 복합성이 좋은 맛인데 첫 입에 넣자마자 '커피에서 함부로 우롱이란 말을 쓰면..
2023. 8. 23.
하니 앤 손즈, 빅토리안 런던 포그
하니 앤 손즈, 빅토리안 런던 포그. 바닐라, 요구르트, 라벤더, 우롱, 홍차 하라가 보내준 하니앤 손스의 런던 포그, 티포트는 네푸영감. 가향차에서 느낄 수 있는 디펙트가 전혀 없고(밸런스가 틀어졌거나 과한 가향으로 인한 쓴맛, 반대로 덜한 가향으로 느껴지는 밍밍함 등) 섬세하고, 특히 우롱이나 홍차에서 느낄 수 있는 차 본래의 맛도 잘 살아있다. 고급 중국차와는 장르가 다르지만 카페에서 티백 담궈서 5~6천원에 팔아도 될 정도의 좋은 퀄리티. 첫입엔 바닐라가 강했으나 마실수록 요구르트같은 향으로 꺾이면서 라벤더 칩같은 향, 그리고 섬세한 우롱이나 홍차의 티라이크가 즐겁다.
2023. 6. 13.
1998 중차 이무고수
1998 중차 이무고수, 종류는 보이차. 쿨톤, 바닐라, 밀키, 약간의 아카시아, 재스민, 흰 솜털이 생각나는 꽃, 굵은 가지에 작게 듬성듬성 피는 하얀 꽃(이름모름), 드라이, 목에서 기분좋은 떫은 느낌, 후미에서는 새싹같은 푸른 느낌, 식고 나서 스모키함. 내가 전에 마셨던 보이차는 확실히 숙성된 느낌이 있던 계열의 차였던 반면, 이 차는 가벼운게 오히려 녹차가 떠오르는 계열이다. 마셨을 때 차갑게 퍼지는 느낌이 좋고,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차로 직관적이지 않아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나는 좋지만.
2023.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