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이현 판루향 극정 아리산, 청심우룡, 2024년
대만, 자이현 판루향 극정 아리산, 청심우룡, 2024년 봄. 최근에 차 노팅 관련해서 말을 주고받은 사람이 ’거 이런것좀 먹어보쇼‘ 하고 넣은 이음의 고산차다. 내리는법도 까다롭게 해서 귀찮았는데 그 귀찮은 맛이 있다. 1탕의 맛 : 코튼 퍼퓸, 머스크, 계화, 쥐똥나무 꽃이 생각나는 작지만 향이 강한 플로럴, 약간의 시나몬, 약간의 바닐린, 중후반부터 매우 강렬한 샤인 머스캣같은 맛 2탕의 맛 : 머스크, 청포도, 샤인 머스캣, 중반부부터 갑자기 나타나는 하얀색 플로럴, 시나몬의 혀 자극 3탕의 맛 : 재스민, 청포도, 밀키, 샤인 머스캣, 희미한 탄닌, 희미한 민트 4탕의 맛 : 샤인 머스캣, 머스크, 하얀색 열대과일, 홍옥, 밀키 차 보낸사람이 4탕까진 잘 나온다고 해서 4탕으로 마무리했다(너무 ..
2024. 12. 5.
대만, 의란, 신품종 비새차 금훤, 우롱, 24년 봄
대만, 의란, 신품종 비새차 금훤, 우롱, 24년 봄. 요즘 영 기분이 안좋은 이유로 카발란 하이볼로 마음을 달래려고 했으나 그보단 차가 더 좋을 거 같다는 주변인들의 말로 차를 간만에 우렸다. 좋은 대만차를 싸게 판매하는 이음에서 왔다. 뜨거운 물을 적셨을 커피에서는 웻향이라 부르는 향이 정말 뛰어나다. 푸른색 느낌의 플로럴과 진한 우유 - 탈지분유같은 밀키함이 매우 강력하게 퍼져나온다. 첫포에서 느껴지는 맛은 굉장히 와일드하다. 청포도 과육같은 느낌, 화이트 초콜렛같은 지방질, 그리고 우롱인데 우롱이 아니라 얼그레이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베르가못 향과 풀바디의 고구마(운남 전홍)같은 맛, 그리고 후미에서는 망고 비슷한 향. 두탕부터는 굉장히 섬세하다. 잎이 작은 섬세한 차의 향 - 재스민 차같은 느낌이..
2024. 7. 10.
운남 전홍 Yunnan Dianhong
운남 전홍 Yunnan Dianhong, 홍차 Black Tea, 2016. Black Tea, Vanilla, Tropical Fruits, Eucalyptus, Cool, Orange Color Dried Flowers. 고구마 맛 커피 얘기를 하니까 '고구마 맛 차나 마시죠' 라는 어떤 나쁜사람이 줬다. 혹시몰라서 아주 가볍게 세차는 했는데 향이 어마어마하다. 매우 진한 홍차의 향 사이로 진한 바닐라, 열대과일이 생각나는 텍스쳐, 유칼립투스가 생각나는 시원한 향, 주황색이 떠오르는 말린 꽃. 강렬한 홍차향과 프루티함이 섞여서 고구마가 연상되긴 하는데 이와 비슷한 현상은 커피에서도 있다. 예가체프의 군고구마라고 부르는 것들은 베르가못의 향에 강하게 로스팅 된 커피의 단맛이 섞인 상태에서 신맛이 절제된..
2023. 11. 6.
장평수선, 우롱
장평수선, 우롱. 커피내리기에 좋은 물이 아니라 차를 우렸다. 1,2,3포는 나누고 나머지는 합쳤다. 차의 패키징이 참 이쁜데 찻잎의 향은 굉장히 복합적이다. 바닐라와 시원한 민트같은 느낌도 있고, 물에 젖은 낙엽의 향이 꽤 강하게 나타난다. 1포 / 바닐라, 민트, 시나몬, 퀄리티가 좋은 녹차의 맛 2포 / 바닐라, 녹차의 맛, 약간의 매운맛 3포 / 약간의 바닐라와 스모키가 엮인 향, 하얀 긴 꽃잎이 떠오르는 플로럴 4포 이상 / 실키, 녹차, 약간의 바닐라. 굉장히 텍스쳐가 부드럽다, 민트 취향으로는 1포가 가장 좋았고, 그다음이 3포. 2포는 생각보다 텁텁했고 4포 이상은 그냥 무난한 중국차라는 맛 정도로만 느껴진다. 꽤 복합성이 좋은 맛인데 첫 입에 넣자마자 '커피에서 함부로 우롱이란 말을 쓰면..
2023. 8. 23.
하니 앤 손즈, 빅토리안 런던 포그
하니 앤 손즈, 빅토리안 런던 포그. 바닐라, 요구르트, 라벤더, 우롱, 홍차 하라가 보내준 하니앤 손스의 런던 포그, 티포트는 네푸영감. 가향차에서 느낄 수 있는 디펙트가 전혀 없고(밸런스가 틀어졌거나 과한 가향으로 인한 쓴맛, 반대로 덜한 가향으로 느껴지는 밍밍함 등) 섬세하고, 특히 우롱이나 홍차에서 느낄 수 있는 차 본래의 맛도 잘 살아있다. 고급 중국차와는 장르가 다르지만 카페에서 티백 담궈서 5~6천원에 팔아도 될 정도의 좋은 퀄리티. 첫입엔 바닐라가 강했으나 마실수록 요구르트같은 향으로 꺾이면서 라벤더 칩같은 향, 그리고 섬세한 우롱이나 홍차의 티라이크가 즐겁다.
2023. 6. 13.
1998 중차 이무고수
1998 중차 이무고수, 종류는 보이차. 쿨톤, 바닐라, 밀키, 약간의 아카시아, 재스민, 흰 솜털이 생각나는 꽃, 굵은 가지에 작게 듬성듬성 피는 하얀 꽃(이름모름), 드라이, 목에서 기분좋은 떫은 느낌, 후미에서는 새싹같은 푸른 느낌, 식고 나서 스모키함. 내가 전에 마셨던 보이차는 확실히 숙성된 느낌이 있던 계열의 차였던 반면, 이 차는 가벼운게 오히려 녹차가 떠오르는 계열이다. 마셨을 때 차갑게 퍼지는 느낌이 좋고,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차로 직관적이지 않아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나는 좋지만.
2023.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