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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차 아무개

by 망고앵무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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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차만 먹는 모 늙은이가 백차 마시라고 줬는데 내가 주로 차를 마시게 될 때는 몸 상태가 별로 안좋거나 그냥 커피먹기가 죽어도 싫거나인데 거의 보통 몸 - 특히 코의 상태가 좋지 않을때 차를 마신다. 이상하게 감기나 코로나나 커피는 맛이 잘 안느껴지는데 비해 차는 맛이 더 잘 느껴진다는 것. 찻잎의 생김새는 끔찍하지만 수색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샴페인, 약간의 구리색, 로제와인같은 색이 각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마시기 전의 향은 마치 부케같은 굉장히 플로럴한 느낌이 강한 반면 마셨을 때는 조금 이국적인 - 중국보다는 중앙아시아가 연상되는 맛이다. 코튼의 향, 다즐링이 연상되는 청포도와 실키함, 하얀 솜털이 생각나는 플로럴 - 잎이 작은 계열의 캐모마일이나 하얀 히아신스같은 플로럴, 처음엔 낙엽향이라 생각했으나 점점 강해지는 부케와 진피, 그리고 메이스같은 향 등. 마실수록 넓은 들꽃과 들판이 생각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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