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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아식스, Asics

by 망고앵무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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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아식스 전도사가 돼서 누가 신발산다고 하면 다양한 아식스 신발을 물어다주곤 한다. 나는 주로 편한 신발 찾는다면 뉴발란스를 먼저 찾곤 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뉴발란스는 소가죽이나 합성피혁(비건레더 등)보다는 스웨이드나 누벅 위주로 사용하는 브랜드다 보니, 이쁘고 다 좋은데 내구성과 오염에 너무나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어느 시점 이후로 구매하지 않게 됐고, 하논샵에서 블프로 구매한 젤마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식스 사랑에 빠져들었다.

 

1. 젤-마이 니트 MT / Gel-Mai Knit MT

 

하논샵에서 구입했던 젤마이 니트, 배송비 포함에서 55파운드인가 들었다. 내피가 두꺼운 신발 특성상 한사이즈 크게 신으라는 조언을 따라 285로 구입했는데 나쁘진 않으나, 신발 앞의 지지가 잘 안돼서 너무 오래 신으면 발에 쥐가 나는 이상한 신발이긴 하다. 근데 다른 신발도 쥐가 났을 때의 경험과 비슷하게 걸었으면 똑같이 발 아팠을 거 같기도 하고(전에 카페쇼인가, 한 2시간에서 2시간 반 바짝 빡세게 걸었을 때), 내가 가진건 가죽이지만 스웨이드로 된 초록색 젤마이가 하나 갖고싶어지긴 했다. 신발의 메쉬 특성상 겨울에는 신기 힘들고 주로 봄~가을에만 신는 신발. 테크웨어나 아웃도어에 어울릴 거 같아도 의외로 넓은 통의 캐쥬얼에도 잘 어울린다.

 

 

 

2. 젤-벤쳐 6 / Gel-Venture 6

 

매일같이 신고다니던 뉴발란스 996 내수버전은 아주 큰 단점 하나가 있었으니, 밑창 특성상 접지가 너무 안됀다는게 있다. 겨울에 일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져 크게 다칠 뻔한적이 있어서 바로 구입한 이 신발. 트래킹화로 만들어져서 접지 하나는 끝내주게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쿠셔닝이 살짝 부족하고 바닥이 딱딱해서 불호가 있는 신발이지만, 내가 구매했을 때 발볼이 4E까지 사이즈를 지원해줘서 나는 편안하게 신으려고 4E를 구매했다. 나중에 일 하다 신발이 너무 더러워져서 세탁소에 맡긴 이후로 신발 내부가 터지고, 내부에서의 가수분해 조짐인지 플라스틱 조각이 자꾸 나와서 결국 버리게 된 신바리지만, 가격도 그렇고 너무 무난하게 신기 좋은건 분명하다. 요즘은 당야한 벤쳐 모델이 나왔는데 최근에 본 SPS가 가장 이뻤던 거 같다, 특유의 딱딱한 착용감만 버텨낼 수 있다면 좋은 신발.

 

3. 젤-카야노 5 / Gel-Kayano 5

 

벤쳐를 버리기 위해 구입한 카야노 5다. 카야노 시리즈는 워낙 좋은 착용감으로 유명한데다가, 5는 나 어렸을적의 신발같은 올드스쿨한 색감과 디자인이라 꽂혀서 구입했다. 아식스의 신발을 사면 내전, 외전을 따지는 경우가 있으나 나는 러너도 아니고 걸었을 때 발 편한 신발을 찾기에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다, 가격이 저렴하면 더 좋고. 구매당시 68000원정도에 매우 저렴하게 구매해서 아직까지도 만족하는 신발인데, 의외로 바지에 매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신발이다. 스웨트랑 매치하면 너무 스포티하고, 통이 넓으면 트렌드를 따라가는 거 같은 비쥬얼(지금은 잘 안쓰이는 어글리슈즈라는 단어와 얽히는 거 같다). 의외로 데님이랑 어울리는 거 같은데 내가 데님을 잘 안입는다. 꾸미기 용도보다는 마실용도로 신게 된 신발이지만 코디의 톤이 너무 어두울 때 섞어주곤 한다. 착용감 얘기를 안했는데, 아마 내가 신어본 신발들 중 가장 편했던 신발이 아닐까 할 정도로 발볼이 살짝 조이긴 하나 신다보니 늘어나줬다. 아식스의 신발들은 흔히 정사이즈로 신게 된다면 꽉끈이 불가능하니 주의.

 

4. 젤-프렐리우스 / Gel-Preleus

 

원래 카야노 5를 일할때 신으려고 구매했으나 신발에 때타면 별로라는 이유로 기각당하고, 본격적으로 일이 들어오기 전에 구매한 프렐리우스다. 이 신발의 가장 큰 특징은 전부 메쉬로 구성된 신발이라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한다는 거? 이건 큰 단점이 될 수 있는데, 비오는 날이나 추운날에는 가급적 착용을 꺼리는 편이다. 물의 흡수가 빨라서 발이 빨리 젖고, 바람이 슝슝 통해서 발이 빠르게 시려온다. 또 하나의 큰 단점은, 신발 앞부분의 접히는 지점이 아식스 로고와 같이 접히면서 발등을 심하게 압박했다는 것. 이건 신다보면 신발이 늘어나는지 전혀 아프지 않고 편하게 되지만 적응기간(대충 하루에서 이틀)에는 후회를 좀 했다. 프렐리우스는 옆태가 이뻐서 새로 하나 살까 고민중인 모델 중 하나.

 

5. 젤-님버스 9 / Gel-Nimbus 9

 

가장 최근에 구입한 님버스다. 외전용 런닝화라고 듣긴 했으나 기능은 무시하고 디자인만 보고 구매했다. 카야노14 모노즈쿠리가 일본에서 세일중이라(대충 9000엔대로 기억한다) 그거 살까 고민했으나, 당장 구입하고 신기에는 카야노14가 좋아보였으나 좀 더 오래 신을 디자인은 님버스인거 같아서 님버스로 구입. 검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보호구의 디테일이나 끈쪽이 그런 거 같고, 사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앞코의 다이아몬드 숨구멍으로 오히려 이 신발은 운동화보다는 구두처럼 보이는 계열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예전 콜한과 나이키 합작같은게 생각났다고 해야하나, 디자인은 참 좋은데 생각보다는 신발이 불편하다. 바닥 쿠셔닝이 발바닥보단 발을 잡아주는 딱딱함이 있어서 오래 신었을 때의 피로감은 덜하나 발 자체의 아픔은 존재하고, 접히는 앞코가 발등을 압박해 아플때도 있다, 이 접히는 압박은 다른 아식스를 신어도 종종 있는 일이라 개선해줬으면 좋겠다는 점. 이염도 살짝 있고 가죽의 주름짐은 호불호 포인트이긴 하나 누군가에겐 분명히 큰 단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일반 님버스 9의 모양은 예전 아식스와 라프시몬스의 합작인 테크 스니커즈랑 정말 닮아서 올블랙 하나 사고싶은 생각은 있는데, 한국엔 재고가 없나보다. 아무튼 님버스 9 자체가 매력적인 모델인건 분명하다.

 

 

 

번외, 졸트 5 / Zolt 5

 

엄마가 편한 신발 찾길래 졸트를 추천해서 사긴 했는데, 의외로 앞코가 넓고 쓸리는 느낌이 있어서 잘 신진 않는다. 아식스는 뭐라고 해야하지, 바른 보폭? 걸음걸이?에 교정해주는 건지, 신경쓰지 않고 걸으면 발이 쏠리는 느낌이 있어서 똑바로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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