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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페루 카하마르카 하엔 엘 포르베니르 '라스 에티오페스 랏 9 - 사이먼 브라운 & 메를리스 크루스' 에티오피아 자생종 워시드

by 망고앵무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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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카하마르카 하엔 엘 포르베니르 '라스 에티오페스 랏 9 - 사이먼 브라운 & 메를리스 크루스' 에티오피아 자생종 워시드
Peru Cajamarca, Jaén El Porvenir ‘Las Ethiopes Lot. 9 - Simon Brown & Merlith Cruz’ Ethiopian Landrace Washed

테이스팅 노트 : 수렴성, 몰트, 코코넛, 재스민, 티라이크,메이어 레몬, 복숭아, 시나몬, 발효된 보이차
Tasting Note : Astringency, Malt, Coconut, Jasmine, Tealike, Meyer Lemon, Peach, Cinnamon, Fermented Pu‘er Tea

로스터리 : 어떤커피, 한국 Korea
품종 : 에티오피아 자생종
가공 : 워시드

3월에 파일럿으로 끝난 한국 커피 대탐험으로 한국커피는 딱히 탐험 안하려고 했는데 커뮤니티에서 워낙 평이 좋은 어떤커피에서 사기로 결정하고, 커핑에서 로스터가 추천한다는 말을 듣고 구매했다. 페루의 라스 에티오페스라는 곳에서 온 커피며 특이하게 에티오피아 자생종을 키우는 거 같다, 게이샤와 함께. 에티오피아 품종은 CATIE에서 갖고있는 품종을 제외하고도 어디서 흘러온지 모르는 에티오피아 유전자를 가진 콜롬비아의 다양한 품종부터 시작해서 온두라스에 퍼진 품종 등 유전검사를 돌렸을 때 진짜 에티오피아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것들이 있는데(물론 다들 에티오피아에서 왔다는 확실한 근거는 있다. 정확한 품종이 뭔지는 모를 뿐이지) 이 커피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2022년 COE에서 게이샤 내츄럴로 19위를 했다는 농장이라고 하니 생두의 퀄리티는 어느정도 보장된 셈이고 로스터리만 남았다. 홀빈은 굉장히 밝게 볶였고 그라인딩 시 홀빈보다는 살짝 어두우며 게이샤같은 재스민과 차가운 톤의 허브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아쉬움이 굉장히 크다. 열량이 부족했을 때 나타나는 뉘앙스들이 첫 입부터 펼쳐지는게 너무나 아쉽다. 첫번째로 채수가 떠오르는 떫음과 수렴성이 약간 있고 두번째로는 덜 익은듯한 몰트의 향이(다행히도 텍스쳐로 깔리진 않았다) 코코넛과 엮여서 컵 전체의 결과물에 영향을 준다. 이 떫음과 함께 이 이상야릇한 느낌의 맛이 중반부부터 컵을 잡아먹어서 긍정적인 맛은 굉장히 빠르게 사라져버리고 그나마 후미에서 숙차에 뜨거운 물 부었을 때 느껴지는 야릇한 감칠맛과 탄닌스러움만 남는다. 이런 디펙트들을 제외한 노트들은 꽤 괜찮아서 생두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거 같고, 단지 가성비는 좋지 않다는 점, 전에 한번 얻어마신 루나에서 로스팅한 Benjamin Paz의 에티오피아 자생종과 거의 흡사하다. 재스민, 티라이크, 메이어 레몬, 복숭아, 희끗하게 지나가서 오히려 경쾌하다고 느껴지는 시나몬 등. 로스팅이 많이 아쉽다. 이걸 티라이크라고 부르기에도 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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