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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유니클로 X 엔지니어드 가먼츠 유틸리티 파카 / GU 코듀로이 페인터 팬츠 다크 그린

by 망고앵무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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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격적으로 유니클로와 다른 디자이너 - 브랜드와의 합작이 메이저로 유행한것은 르메르부터지만, 그 전부터 유니클로를 구매했던 사람들은 질샌더라고 이야기를 하고, 내 경우엔 질샌더 합작 오픈과 언더커버 합작 오픈을 전부 다녀왔으니 아마 둘 다 이야기를 할 것이다. 명품에서의 합작은 역시 질샌더의 이미지가 강력했다면 '우리 이런것도 할 수 있다'의 표본은 언더커버일 테다. 항상 유니클로와의 합작에서 듣는 소리는 '해당 브랜드의 맛이 살지 않는다', 매번 그랬다. 질샌더의 합작에서는 질샌더의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고, 언더커버도 그랬다. 정작 정말 많은 디테일과 패턴을 본인 브랜드에서 가져와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 이를 지적하면 다들 사라지거나 감성 이야기를 운운하곤 하는데 이번에 내가 산 엔가합작도 그렇다. 엔가 합작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디테일과 유니클로답지 않은 무자비한 사이즈다. 레이어드를 사랑하는 브랜드 답게 품이 굉장히 넉넉하게 나와서 공식 페이지에서도 꼭 실측 확인하고 사라는 안내메세지가 떠있는 합작이라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이 생각하는 '정 사이즈'에 맞춰서 입었다가 깔이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을 봤는데, 원래 엔가가 그런걸 뭐 어떡해, 엔가옷이야 말로 아시아인들에게 매우 불친절한 사이즈 아니던가. 아무튼 샀다. 이번 겨울부터 새로 선보이는 Pufftech의 안감을 사용한 프로토타입 제품이라 퀄리티가 굉장히 좋다, 유니클로의 습관인데 항상 프로토타입의 퀄리티는 굉장히 뛰어나다.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A핏으로 판쵸나 Smock같이 앞뒤가 뜬다. 원본 디테일은 엔가의 SAS Jacket에서 가져왔으며 이너가 더 빵빵한게 미안하지만, 겉감을 제외하고는 엔가 생산분보다 유니클로가 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엔가의 얇은 바스락한 느낌을 원한다면 엔가를 사면 되니까 뭐 선택은 알아서, 근데 유니클로의 포근포근한 느낌이 너무나도 좋아서 생각도 못한 지출이 생겼다. 하나 의문이 있다면 옷이 아니라 사람들인데, 엔가맛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들이 정작 소비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 근데 이건 예전에도 쭉 그랬던 전통같은거다.

2. 같이 온 다른옷은 GU의 코듀로이 카펜터 팬츠다. 올해 Dark Green이라는 색에 푹 빠져있는데 미국에서는 스마트 스트레치 코듀로이를 판매중이나 한국은 아직이고, 스마트 스트레치 바지의 경우에는 캐쥬얼보단 조금 더 격식있게 붙는 느낌이라 편하게 입기 힘들어서 뭐 어디 없나, 하고 찾아봤는데 마침 GU에서 팔길래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둔 제품이다. GU는 내 기억엔 코로나 터지기 전인가, 한국에서 전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한정으로 런칭을 했다가 노재팬 타격으로 고꾸라져서 전개를 접고, 몇개의 제품만 골라서 유니클로와 곁다리로 판매하게 됐다. 지금의 GU를 보면 예전 유니클로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게 뭔소리냐, 현재의 유니클로는 영캐쥬얼보단 올라운더로 소비되는 형태가 있어서 예전만큼의 과감한 옷을 만들어내지 않고, 지금의 GU가 과감한 색이나 핏, 합작을 선보이고 있다. 예전 일렉트릭 코타쥬나 굿이너프에서 보일법한 패딩베스트(3990엔이던데 누구 일본가면 좀 부탁할 예정), Beautiful People 합작의 트랙팬츠, 치이카와 굿즈 등 10~30대가 소비할법한 옷을 잔뜩 모아둔 - 그렇다고 퀄리티가 나쁘지도 않은 진짜 가성비의 패스트패션 브랜드로 확 바꼈다는 거. 내가 산 페인터 팬츠도 지금은 유니클로에서 빠진 베이커의 업그레이드 판이고,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유니클로의 코듀로이보다 좀 더 좋은걸 썼다 - 유니클로는 스마트 스트레치가 아닌이상 얇고 뻣뻣한데, 이건 두껍고 부드럽다, 유니클로보단 무인양품에 가까운 퀄리티. 요즘은 GU 직구도 늘고있어서 의사만 있으면 구매를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손이 여러번 거치는건 귀찮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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