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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엔지니어드 가먼츠 익스플로러 12oz 데님 셔츠 재킷

by 망고앵무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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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ineered Garments, 엔지니어드 가먼츠라는 브랜드를 알게된 건 아마 2007년, 혹은 2008년의 웨스트우드맨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였다. 지금은 열심히 살고계시겠지, 한 때 거리패션과 스타일리스트, 바이어, 에디터 등어로 활동한 홍석우씨가 운영하던 네이버 카페에서 본 엄청나게 화려한 블레이져와 마드라스 체크셔츠로 알게 된 브랜드다. 당시 내가 빠져있던 스타일이랑은 거리가 있었지만, 핏 자체만 보자면 논네이티브에서도 볼 수 있는 옷들이라 적당히 체크만 하던 브랜드가 어느새 베드포드니 퍼티그니, 하면서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수많은 브랜드들이 엔가의 옷을 따라하기 시작하더라. 엄밀히 따지자면, 화려한 밀리터리식 주머니를 제대로 쓴 브랜드는 엔가 이전에 준야 와타나베가 있는데 흔히 꾸안꾸, 라는 기묘한 태도의 착장에 녹아내릴 수 있는 편안함이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이러니 한 점은, 뉴욕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드라지만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입는 거 같다. 한국에서 보는 우드랜드에 갖는 인상처럼 미국인들도 엔가에서 쓰는 밀리터리 요소에 불편함을 느끼는걸까..

엔가의 나쁜 퀄리티라는 악명이 있어서 일부러 오랫동안 입을 수 있을 거 같은 12온스의 데님으로 골랐는데, 마감이 미국스럽다는걸 제외하면 가격정도는 하는 퀄리티인 듯 싶다. 상품페이지에서 안보여줘서 몰랐는데 팔 안감은 큐프라느낌의 소재에(큐프라인거 같은데..) 덧댄 소매는 비슷한 색의 코듀로이. 다만 단점이 12온스라 더럽게 무겁다는 점, 단추가 똑딱이라 이너로 입기에 약간 부담스럽다는 점, 그리고 사이즈. 몸통 사이즈는 딱 맞는데 미국사이즈 기준이라 그런지 팔이 살짝 주름지게 남는다는 것. 가격이 저렴해서 샀지 세일이 아니였다면 쳐다도 안봤을 옷이다.

요즘 이상하게 데님이 끌린다. 유니클로와 헬무트랭 합작의 재생소재 데님을 안샀다면 몇주전에 봐둔 랭글러의 카우보이컷 13MWZ를 샀을거다, 아니 지금도 사고싶긴 하다. 11번가 아마존에서 우주배송으로 구입하면 4.5만원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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