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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에티오피아 구지 '비샬라' 워시드

by 망고앵무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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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구지 '비샬라' 워시드
Ethiopia Guji 'Bishala' Washed

테이스팅 노트 : 두꺼운 바디, 가루약, 실키, 홍차, 복숭아, 버터, 베르가못, 산삼줄기, 복합성
Tasting Note : Thick Body, Medicine, Silky, Black Tea, Peach, Butter, Bergamot, Wild Ginseng Cane, Complexive

로스터리 : 노아브루어스, 한국 Korea
품종 : Heirloom
가공 : 워시드

원래 3월달부터 시작하려고 했든 프로젝트인 ’안마셔본 한국 커피를 찾아서‘같은 걸 기획하려고 구매한 커피다. 커피갤러리에서 다양한 생두를 소개하고 정보를 알려주는 로스터리라서 얼마나 나와 캘리가 잘 맞는가, 호기심이 들어서 구매를 했다. 먼저 구매한 커피는 잰슨이였으나 내가 파나마 게이샤를 많이 찾아마시는 것도 아니고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서 평소에 많이 마시는 두완초를 구매했는데, 같이 딸려온 샘플부터 개봉했다. 두완초의 경우에는 최근에 뉴크롭 커핑을 마셔보기도 해서 더 판단이 잘 설거라 생각했고 구지 비샬라, 이 생두는 베르데에서 왔는데 구지 특성상 커피가 늦게 풀리는 이유로 다른 지역보다 늦게 마시게 되지만 샘플로 받은 레이유나 코라테, 그리고 세이에서 보넨 와테 고구구의 퀄리티를 보면 구지의 커피는 꾸준히 우상향하기에 퀄리티에 대한 의심은 없다. 단지 베르데에서 가져왔다는 게 걸림이 있고, 그 다음은 로스터의 역량이 아닐까..

웻 향은 굉장히 좋았는데 뜨거웠을 때, 그리고 특정 맛에 적응되기 전에는 그냥 커피 그만마시고 다른거 내릴까 - 원래 오늘 마시려고 계획했던 커피는 에콰도르의 알라스카 델 수르의 게이샤였는데 아침에 비싼 가라투아를 마셨으니 이거 마셔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내 실수다. 첫 입에 굉장히 두꺼운 단맛이 평평하게 혀 위를 누르면서 깔리고, 그리고 내가 이 커피를 버릴까 말까 고민하게 된 ’가루약 쓴맛‘이 너무나 지배적이다. 쓴맛이 어느정도로 강하냐면 산삼 줄기를 씹었을 때 나는 정도라서 불쾌하다 못해 이걸 먹을 수 있나라는 생각부터가 들었다. 식고 나서 - 그리고 이 쓴맛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과하게 쓰지는 않고(쓴맛이 안느껴지는게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정도) 다양한, 꽤 괜찮은 커피맛이 나타나긴 한다. 에티오피아 커피에서 홍차라고 표현하는 홍차맛이나 꽤 핑크색이 강한 복숭아의 향, 버터같은 단맛과 베르가못같은 향이 코 끝에서 기분좋게 흘러나오고 텍스쳐도 실키해서 나쁘진 않은데, 이 쓴맛이 너무나도 강하고 심하다. 생두 자체의 컨디션은 괜찮은 거 같은데 - 복합성이 강하고 홍차의 군내를 제외한다면 디펙트라고 부르기 없는 듯 한데 이 쓴맛, 너무 심하다. 이 프로젝트를 계속 해야할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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