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에티오피아 시다마 아르베고나 '두완초' 74110 무산소 블랙허니

by 망고앵무 2024. 3. 6.
728x90

 

에티오피아 시다마 아르베고나 '두완초' 74110 무산소 블랙허니
Ethiopia Sidama, Arbegona 'Duwnacho' 74110 Anaerobic Black Honey

테이스팅 노트 : 납작한, 가루약, 지우개, 홍차, 오렌지 쥬스, 열대과일
Tasting Note : Flat, Medicine, Eraser, Black Tea, Orange Juice, Tropical Fruits

로스터리 : 노아브루어스, 한국 Korea
품종 : 74110
가공 : 무산소발효 블랙 허니

이번엔 두완초 블랙허니다. 두완초는 작년에 세이와 리얼빈에서 마신 세개를 마셔봤고 - 세이에서는 야예 체리초에서, 리얼빈은 케라모에서 왔다는데 두완초도 다양한 사연이 섞여있어 좀 더 정보가 확실하게 나뉘어야 하는게 맞다. 다른 아카이브 - 베르데발 생두로 확인되며 다른곳에 적힌 정보는(베르데에서는 확인 불가능) 74110과 112, 프로세싱은 블랙허니라고 해서 다른곳에서 온 생두일수도 있다, 혹은 정보가 잘못 적혔다거나. 로스터리에서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카모토 류이치와 오오누키 타에코의 Flower가 연상되는지 판매페이지와 원두카드에 UTAU 앨범과 곡명을 적어놨다. 정말로 그런 느낌이 날까,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을 연상시키는것은 이곳 말고도 미국의 Tandem에서도 그렇다(여긴 음반도 판다). 참고로 나는 Flower보단 Flower is not a Flower를, 사카모토 류이치와 함께한 곡은 Labyrinth를 가장 좋아한다. 노아에서 커피를 구입하면 커피 브루잉에 어울리는 물을 같이 주는데 ppm 체커로 해보면 114~116정도가 나온다. 이런 센스는 다른곳에서도 본받으면 좋겠다 싶지만 현실적으로 물을 보내는건 힘든일이라 로스터의 열정이 엿보이는 부분.

어제와 다르게 쓴맛이 강하지 않지만 여전히 첫입에 바디는 두텁고 잠자리 지우개가 뭉친듯한 - 분리도가 매우 낮고 맛이 납작하다. 보통 플랫하다는 표현을 쓰지만 굳이 납작하다고 쓴 이유는 인텐스가 억눌려있는 느낌이라 답답하다. 어제 마셨을 때와는 다르게 쓴맛이 덜하지만 여전히 약같은 맛과 어제보다 덜 쓴 - 절대적으로 보자면, 그래도 이 두터운 바디에 익숙해지면 혀 끝으로 빠지는 홍차의 향과 오렌지쥬스같은 단맛과 코 끝으로 빠지는 두완초 특유의 열대과일의 프루티가 인상적이다. 식을수록 두터운 느낌은 사라지고 프루티하거나 쥬시하다는 느낌은 와닿긴 하지만 약간 벽에 막힌듯한 - 인텐스가 강하게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꺾여버리는 인상이 있다. 커피의 끝에서 매우 미약한 발효취가 느껴지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인텐스가 혀 위로 올라가려고 하다가 바로 꺾이는 느낌이 안타깝다.

다 마시고 나서 설거지를 하는데 유달리 입 안이 드라이하고 위가 화끈해진다. 윽..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