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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케냐 니에리 '띠리쿠 / AB' SL28 워시드

by 망고앵무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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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니에리 '띠리쿠 / AB' SL28 워시드
Kenya Nyeri 'Thiriku / AB Size' SL28 Washed

테이스팅 노트 : 오렌지 필, 블루베리, 요거트, 청차
Tasting Note : Orange Peel, Blueberry, Yogurt, Blue Tea

로스터리 : 로스터리 노드, 한국 Korea
품종 : SL28
가공 : 워시드

익스트림 라이트로 로스팅했다는 케냐의 띠리쿠다. 띠리쿠는 딥블루레이크에서 로스팅한 것도 마셔보고 리얼빈에서 샘플링 돌린것도 마셔봤지만 뭐 무난하다. 아쉬움도 있으나 한국에 들어오는 케냐가 이정도면 뭐 선방이겠네, 하고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커피인데 노드에서 굉장히 라이트하게 볶았다고 한다. 내가 커피를 마셔본 경험상 예전의 아폴론즈 골드(최근에는 포인트를 많이 올렸다고 한다)나 미국의 덕-래빗, 노르웨이의 몇 로스터리들이 극단적이나 안정적인 라이트 로스팅을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한국에서 해석하는 라이트 로스팅이 뭔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각잡고 마셔볼 수 있게 됐다. 큰건 바라지 않고 저번에 마신 아이슬란드의 카피브루쿠시정도만 돼도 좋을 거 같다.

약간 밋밋하다. 솔직하게 최근에 콩지에서 준 커피도 이정도까지는 아닌데, 그나마 마시다보면 오렌지 필을 우린듯한 느낌과 블루베리, 요거트같은 향, 중후반부에는 넓은 의미의 청차같은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로스팅 스타일은 굳이 따지자면 덴마크의 프롤로그같은 느낌으로 앞에 마신 두개의 커피와는 다르게 이번 커피가 더 안정적인 맛이다. 첫 입에 살짝 떫은걸 제외하면 마실수록 맛의 레이어가 입에서 잘 깔리는 편이며 후반부의 혀를 자극하는 떫음은 디펙트보다는 커피의 캐릭터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져서 - 커피의 맛을 가리는 부분은 없고 오히려 환기성으로 느껴지는 포인트다 보니 딱히 나쁘지 않다. 인텐스는 부족하긴 한데 라이트 로스팅의 해석이 이런 쪽으로 됐구나, 하는 감상이 있다. 앞번의 커피는 왜 그랬을까란 의문이 있지만 지금 당장은 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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