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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버나두스 앱 12

by 망고앵무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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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버나두스 앱 12, 6500원. 박석이가 베스트블레테렌 12를 나에게 찔러넣은 뒤로 벨기에 맥주에 빠져서 온갖 벨기에 맥주를 마셨으나 그 감동을 채워줄 맥주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호가든의 포비든프룻과 그랑크뤼가 꽤 선전을 했고, 로슈포르에는 굉장한 실망을 했다, 게다가 의외로 레페가 맛있었다는 점. 세인트 버나두스 앱 12가 베스트블레테렌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 맥주인데 와앤모에서 7월행사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길래 세병이나 사왔다. 베스트 블레테렌같은 걸죽한 프루티보다는 오히려 맥주맛에 가까운 맛이 나긴 하는데, 다크프룻의 맛이 꽤 진득하게 난다. 베스트 블레테렌은 설탕에 졸인듯한 통조림 체리맛이 강하다면, 버나두스는 인텐스는 비교적 옅지만(비교적에 주의) 스펙트럼이 넓고 섬세함이 강하고, 특히 진득한 단맛이 아니라는 것이 너무나 큰 장점인 듯.

맛은 이렇다. 산뜻한 타트체리, 향긋한 바닐라와 밀키함이 섞인 밀크쉐이크같은 텍스쳐와 향과 단맛, 홉, 잘 익은 어두운 피자두(다크플럼), 약간의 맥아, 브라운 슈거, 장미 꽃잎, 오크 등. 확실히 포비든프룻이나 그랑크뤼같은 개성은 적으나, 맥주에서의 완성도가 더 높다는 것이 특징. 후미의 쩐내는 없다시피 하며, 가끔 느껴지는 맥주계의 후미에서 느껴지는 휘발되는 물의 느낌이 없다. 재미는 없긴 한데, 디펙트가 없는 '1위'의 느낌. 남는 두병은 숙성시킬건데 너무다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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