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에티오피아 시다마 아르베고나 체리초 '두완초' 워시드

by 망고앵무 2023. 12. 4.
728x90

 

에티오피아 시다마 아르베고나 체리초 '두완초' 워시드
Ethiopia Sidama, Arbegona Chericho 'Duwancho' Washed

테이스팅 노트 : 재스민, 구아바, 수박, 열대과일, 버터, 세이지
Tasting Note : Jasmine, Guava, Watermelon, Tropical Fruits, Butter, Sage

로스터리 : 세이커피 SEYCOFFEE, 미국 U.S.A
품종 : Heirloom
가공 : 워시드

11월의 구독이 몇개 남지 않았다. 아끼고 아낀 두완초 워시드, 올해 시다마가 시들시들하다고 내가 몇번 이야기 했으나 아르베고나쪽은 다른 듯 하다. 에티오피아는 맛으로 유명해지면 몇 해 이내로 고꾸라지는 매우 슬픈 특성을 갖고있는 국가다. 특정 워싱스테이션이나 프로듀서가 유명해지만 판매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체리를 사들이고, 가공소가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을 처리하거나, 다양한 프로세싱을 '시도'한다면서 그 해의 커피를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나마 현재는 어느정도 정돈이 되고 안정화되는 모습이 보이긴 하는데, 또 다른 문제로는 불규칙한 기우에 있다. 아직 비닐이 아닌, 아프리칸 베드와 에티오피아의 자연을 그대로 맞는 건조방식이라서 너무나도 비에 취약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중남미의 5~6만원대 게이샤가 생각나는 정도의 맛이다. 사실 표현하기가 좀 힘든 계열이라서 노트 적기가 간만에 힘들었다. 흔히 말하는 커피 블라썸 대신 적히는 재스민이 아닌 진짜 재스민에 가까운 플로럴로 시작해서 구아바같은 맛이 물 많은 수박과 연결되어 복합적인 프루티를 가지고 있으면서, 또 어떻게 느끼면 다양한 열대과일 - 패션프루트와 용과, 리치가 동시에 떠오르는 느낌도 동시에 갖고 있는데 이 맛들이 선명도가 낮은게 아니라, 버터같은 맛이 엮여서 혼란스럽게 만든다. 버터를 발라서 구웠거나, 음료에 버터를 녹인듯한 느낌이라 너무나 잘 섞여있어서 분간하기 어렵다는 것. 허니와 마찬가지로 허브한 느낌이 있는데 단순히 허브보다는 세이지가 떠오르는 향이다. 에전에 마신 데메카 베차, 혹은 과거의 하베고나가 생각나는 듯한 맛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