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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Freezer Friday! 5화

by 망고앵무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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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케냐를 마시려고 다짐했는데 - 정확히 heart의 Kiunyu를 마시려고 했는데 금요일이란걸 알아서 냉동실에 있는 오래된 케냐를 꺼냈다. 캐리어에서 온 기체로리, 한국에도 기체로리가 리브레를 통해 들어왔는데 둘이 퀄리티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거의 비슷한 정도인데 이상하게 주위에서 파는걸 보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케냐커피의 맛이랑은 좀 동떨어져 있는 맛이라 그런가 인기가 좀 없는 듯 하다. 이게 참 재밌다. 케냐맛은 케냐맛이 난다고 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케냐맛을 위해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는 반면, 케냐맛이 나서 싫어한다는 사람에게 다른 케냐맛을 먹이면 또 그것도 싫다고 하고, 그 케냐맛을 찾아다니는 사람에게 다른 맛의 케냐커피를 먹이면 또 좋아한다. 내가 잡지 못하는 부분의 맛이 있는걸까?

Roastery : Carrier Roasting Company, U.S.A
Coffee : Kenya > Embu 'Kibugu FCS - Gicherori / AB Separation' / SL28, Batian, Ruiru 11 / Washed
Taste : Grapefruit, Chinese Green Tea, Lime Candy, White Currant, Honeysuckle, Sour Jelly, Silky

이 커피의 톤은 노란색과 토란색이다. 노란색이 연상되는 프루티와 초록색의 플로럴이 엮인 커피맛이며 케냐에서 보기 힘든 스펙트럼의 커피다. 쨍한 프루티와 실키한 텍스쳐, 그리고 허니서클이 연상되는 플로럴이 너무나 좋다. 약간 파우더리한 플로럴이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으나 - 특히 허브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근데 솔직히 이 커피의 국가가 케냐라서 문제지, 만약 국가를 콜롬비아 - 나리뇨라고 했으면 사람들이 잘 사갔을 거 같다. 요즘 케냐커피는 크게 키리냐가, 키암부, 엠부 이 세 지역의 맛이 에티오피아보다 더 뚜렷한 지역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 커피는 화이트 커런트가 나타난다는 것을 제외하면 어떤 지역에도 잘 맞지 않는 특이한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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