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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에티오피아 게데오 게뎁 '반코 고티티' 워시드

by 망고앵무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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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게데오 게뎁 '반코 고티티' 워시드
Ethiopia Gedeo, Gedeb 'Banko Gotiti' Washed

테이스팅 노트 : 홉, 다크 초콜렛, 시트러스, 라벤더, 커피 블라썸, 하얀색 열대과일, 귤, 길다
Tasting Note : Hop, Dark Chocolate, Citrus, Lavender, Coffee Blossom, White Tropical Fruits, Tangerine, Long

로스터리 : 리얼빈, 한국 Korea
품종 : 타비
가공 : 워시드

반코 고티티야 처음 미국 위주로 커피가 풀렸을 때 워낙 극찬을 받던 지역이였는데, 한국도 이제 마셔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다. 물론 아직도 시다마나 구지 지역은 좀 힘이 딸리는 거 같은데 비해, 오히려 이상하게 게뎁은 거래가 잘 트이는 듯, 코체레라던가.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런 부정적인 이유가 아니길 바란다.

뜨거울 때와 약간 식고난 뒤가 너무나 다른 인상을 주는 재밌는 커피다. 식기전에는 에티오피아 커피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홉같은 느낌으로 시작해서 다크초콜렛같은 단향이 꽤 진하게 나고, 식고나서는 괜찮은 에티오피아의 뉘앙스가 있다. 홉의 향은 사라지지 않지만 은은하게 후미까지 쭉 이어지는 커피로 과육이 큰 시트러스계의 시트릭(유자나 베르가못), 라벤더와 커피꽃이 섞인듯한 플로럴 - 이것도 참 재밌는것이, 람부탄이나 하얀 열대과일 이 플로럴에 엮여있으며, 은은한 귤의 프루티로 일단락된다. 프루티가 좀 빨리 끝나고 - 귤 이후에 살구나 핵과류 계열의 프루티가 떴으면 가장 좋았을 거 같으나 귤에서 끝나는 아쉬움이 있는데 비해, 재밌는건 홉의 향과 플로럴이 후미까지 쭉 이어져서 다 마신 뒤 입에서 공기를 굴려도 그 플로럴이 느껴진다는 게 있다. 프루티의 색도 밝아서 꽤 어울리고, 로스팅했을 때 조금 더 열을 주는데 프루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약간만 더 주던가, 혹은 배출을 늦게해도 괜찮을 거 같다는 느낌이 있다. 개성으로는 첼베사 워시드가 좋긴 한데, 나는 반코 고티티가 더 좋다. 예전에 마신 구지의 아돌라가 생각나는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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