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치리퀴 볼칸 후루뚱고 '핀카 누구오 - 가야르도 패밀리 / 랏 483' 게이샤 워시드
Panama Chiriquí, Volcán Jurutungo ’Finca Nuguo - Gallardo Family / Lot 483‘ Gesha Washed
테이스팅 노트 : 베르가못, 재스민, 녹차, 복숭아, 우롱, 발렌시아 오렌지, 허니서클, 유자 오일, 파파야, 비파, 망고
Tasting Note : Bergamot, Jasmine, Green Tea, Peach, Oolong, Valencia Orange, Honeysuckle, Yuzu Oil, Papaya, Loquat, Mango
로스터리 : 아이덴티티커피랩 Identity Coffee Lab, 한국 Korea
품종 : 게이샤
가공 : 워시드
누구오라는 농장에 대해서는 사실 나는 그렇게까지 할 말이 많은편은 아니다. 안그래도 게이샤를 안사먹는 취향에(물론 누가 주면 잘 먹는다) 거기에 파나마라면 더더욱이라, 내가 기억나는건 누구오가 아닌 후루뚱고의 이름으로 풀린 내츄럴들과 사람들이 조금만 싸다면 와다다하고 몰려가서 사던 기억정도만 있다.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과거에서 좋은 게이샤란 어떤 레퍼런스 - 어떤 맛이 나는가에 대해서 예를 들자면 엘리다, 에스메랄다, 타케시정도를 얘기했다면 지금은 누구오도 그 레퍼런스 안에 들어가있단 점이다. 비싸지만 그 비싼값을 확실히 하는 커피맛이라는 거다.
첫 입부터 베르가못과 재스민이 얽히고 섥혀서 흔히 말하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맛으로 나타나더니 맛이 휙휙, 스펙트럼이 넓어서 자주 바뀐다. (일본) 녹차, 복숭아, 우롱, 발렌시아 오렌지, 허니서클, 유자 오일, 파파야, 비파, 망고 등. 흔히 언더톤이라고 부르는 깔리는 향, 연구개에서 인지되는 향, 그리고 내쉴때 느껴지는 향이 전부 제각각이다. 보통 고급진 커피에서 신맛이 두개가 동시에 나타난다고 표현하는데 이 커피는 향이 세갈래로 나뉘어지고, 이게 입 안에서 어떻게 섞이는지에 따라 향이 바뀐다. 1회 마시는데 리뷰를 적으면 안될 거 같은 정도로 향이 다양하고 화려해서 설명하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녹차의 향이 위로 올라갔다가 복숭아같은 프루티가 혀 밑으로, 우롱같은 미끌거리는 텍스쳐와 향이 있다가 또 신맛에서는 발렌시아 오렌지의 맛으로 또 휘감다가 드라이하게 날아가더니 허니서클같은 향도 나타나고, 후미에서는 더 복잡하게 유자 오일같은 시트릭과 미끄덩한 질감이 있다가 파파야같은 프루티가 연구개에서, 비파같은 프루티는 혀 밑에서, 그리고 또 텍스쳐는 망고를 먹었을 때 그 질감과 약간의 향도 느껴지고, 자기가 향이나 맛을 느끼는 지점을 어디에 두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맛이 너무나도 바뀌는 그런 커피다. 조금 올드한 표현으로는 천의 얼굴을 가진 그런 커피라고도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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