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리더보드 시즌 08 / 1번

by 망고앵무 2022. 12. 1.
728x90

 

리더보드 시즌 08 / 1번

Leaderboad Season 08 / No.1

 

테이스팅 노트 : 복숭아, 고수 씨앗, 홍차, 야생화

Tasting Note : Peach, Koriander Seed, Black Tea, Wild Flowers

 

비밀친구가 1트씩 해보라고 리더보드를 하나씩 나눔했다. 난 이런 블라인드 테스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실 스페셜티와 마이크로랏의 영역으로 들어가자면 특정 국가와 특정 품종보단, 특정 농장과 특정 떼루아가 끼치는 영향이 많다고 생각해서 범위가 넓은 블라인드는 그닥이다. 예를들어서 온두라스로 보자면, 산타바바라의 커피와 엘파라이소, 코마야구야, 마르살라 전부 제각각의 특성과 떼루아를 가지고 있어서 이 커피들을 전부 '온두라스 커피임'이라 묶기 민망할 정도로 맛이 다른데, 심지어 같은 농장이더라도 버번과 파카스는 같은 떼루아라고 생각하기 힘든 차이가 있어서, 아무튼 나는 정식으로 참가하지 않고 인스타에만 이거 뭘까? 하는 정도로만 올릴 것이다.

물 빠짐속도가 현저히 느려서 워시드 아닐까 생각하고, 홀빈은 제대로 보지 않았지만 스크린사이즈가 15정로 보이며 일정하고 살짝 둥글해서 일단 아프리카쪽은 제외했다(물론 아프리카도 요즘은 균일하게 잘 나오는 편).

맛. 맛이 좀 독특하다, 처음엔 이거 프룻 마세레이션인가? 싶을 정도로 복숭아가 탁 치고 올라왔으나 식을수록 차분해졌다. 복숭아와 고수 씨앗, 복합성은 홍차처럼 전개가 되는데 노트가 뚜렷하진 않고, 뒤로 밀수록 중후반부에서 야생화-들꽃같은 거친 플로럴이 있다. 약간의 모카 단맛과 거슬리는 쓴맛도 살짝 있는걸로 봐서는, 내가 마신 커피중에서는 이런계열에 가장 가까운것은 콜롬비아의 카스틸로(카스티요)에 가깝다, 혹은 핑크 버번이라던가.

최근에 마신 커피중에서 이런 이그조틱한걸 또 고르자면 인도네시아가 있긴 한데, 인도네시아의 워시드는 우리 생각보다 더 텁텁한 경향이 있음으로 제외했고, 중국의 운남 카티모르는 프루티는 한데 특유의 로부스타는 지우기가 힘들어서 제외했다. 오히려 이제 파나마 티피카의 선택지가 있던가, 에콰도르 카투아이도 가능은 하다고 생각하는데, 묘하게 퀄리티가 살짝 떨어지는걸로 봐서는 콜롬-카스틸로 조합인 듯 싶다. 고도는 1600 이상인 거 같고..

맛이 뜨거울 때 가장 인텐스가 강했고 갈수록 꺾이는걸로 봐선 열풍/하이브리드보단 드럼 로스터를 쓴 거 같은데, 근데 사실 이건 작정하고 속이려면 속일 수 있는 부분이라 굳이 체크항목에 있어야하나?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