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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복성루, 유니짜장과 군만두

by 망고앵무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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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복성루, 복성루는 군산의 짬뽕으로 유영한 이름인데 인천 - 정확히는 굴포천역 근처에 있는 노포 중국집이다. 원래 오늘은 교레츠에 가려고 했는데 교레츠보다 더 가깝고 숨겨진 곳이라는 복성루에를 왔다. 유니짜장 맛집이라고 블로그들이 얘기중인데 추천한 사람은 유니짜장보다는 볶음밥을 추천했는데 그 이유를 다 먹고서야 알것 같다.

나는 평소에 위생이 안좋은 시장 노상에서 쌀국수나 분짜같은거 먹는 사람이라 위생에 많이 둔감한데 이곳은 노포라고 해도 상태가 안좋다. 일단 테이블은 끈적하고 테이블 위의 식초통도 끈적, 고추가루는 뭉쳐져있고(이건 뭐 흔하니까 그렇다치자), 좋게 말해서 노포지 지금 기준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싫어할 매장이다. 이 점들을 참고 먹을수 있던 점은 맛이랑 그 분위기에 있다.

노포치고 너무 진득한 노포라 말을 잃었다, 오히려 감정이 복받치기까지 했는데 그건 그렇고, 아무튼 나는 유니짜장(이곳은 유모짜장이라고 하지만)과 군만두를 따로 시켰는데 한 10분정도 지나서야 음식이 나왔다, 주문이 들어오고 나서야 조리를 해주는 듯.

맛은 음, 무난한데 먹을수록 맛의 진가를 알게된다. 유니짜장의 경우엔 오히려 일반 짜장보다 춘장의 향이 약한데 비해 고기와 짜장의 맛에서 느껴지는 고소함과 파의 향이 퍼지고 특이하게 혀 양쪽으로 감칠맛이 지나간다. 면도 부들부들하고 뭉침이 없다. 계란후라이는 겉만 바삭하게 튀기고 속은 약간의 반숙상태로 익혀서 나왔다. 그리고 음, 오히려 군만두가 더 인상적이였는데 군만두의 피는 약간 두꺼운거 아닌가 싶었지만 이 두꺼운 부분에서 육즙이 많이 베여있어 맛있었다. 특히 만두 소에 튀긴듯한 고추칩이라고 해야하나, 고추향이 기름에 은은하게 풍겨오는게 여기가 좀 띠용하는 지점. 소가 살짝 부족한게 아쉬운데 오히려 군만두보다 잘 튀긴 빵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계열을 생각하고 먹는다면 만족.

그리고 춘장이 진짜 맛있다, 처음에 양파와 단무지를 많이, 춘장을 꽤 많이 줘서 뭔가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춘장이 진짜 자극적이지 않고 향도 은은하고, 이 춘장이 너무 아까워서 단무지와 양파를 다 먹었다. 아마 비법이 춘장에 있는 거 같은데 유니짜장이 생각보다 맛이 은은하고 고기와 파향을 즐기는 맛이라 나중엔 볶음밥을 먹어보지 않을까 싶다, 이래서 볶음밥을 추천해준 듯.

기본적으로 기름을 라드를 쓰는지 배에 기름낀듯한 느낌도 없고,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나타자니도 않으니 좋다. 나는 굴포천까지 왕복하는게 보통의 중국집 배달비보다 저렴해서 다닐 만 하고, 굳이 멀리서 올 이유는 없는 듯 한데, 주위에 일정이 있다면 한번은 꼭 들러보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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