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가 이 커피를 마셨구나? 하고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 내 손에 잡혔다. 톨리마의 엘 플레이서El Placer, Jesus Antonio Saavedra의 레드카투라다. 이 때 전후로 우리집 물 사정이 나빠서 맛이 잘 기억이 안났던 - 정확히는 당시에 쓰던 피크워터의 필터가 다했는지 맛이 이상했던 적이 있는데 그나마 1회 남은게 내 냉동실에 들어있었다. 사실 엘 플레이서하면 떠올리는건 레드카투라가 아니라 카스티요Castillo 품종인데 정말로 진한 열대과일의 풍미가 느껴지는 좋은 커피다. 레드 카투라는 뭐랄까, 좋은 의미로 중남미의 자바를 마시는 듯한 캐릭터다.
Roastery : SEYCOFFEE, U.S.A
Coffee : Colombia > Tolima > San Antonio 'El Placer - Jesus Antonio Saavedra' / Red Caturra / Washed
Taste : Rooibos, Japanese Oolong, Meyer Lemon, Tropical Fruits, Plum, Melon, Butterscotch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다. 물론 초입의 두가지 티라이크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디펙트도 없고, 인텐스도 좋고 분리도도 명확하다. 특히 레몬의 신맛이 입에서 파도치는 듯한, 위 아래로 흐름이 느껴져서 입 천장에서 혀 밑으로 파동이 느껴지는 듯한 프루티가 압권이다. 세이에서 보내주는 커피들 중, 과거에 왔던 커피들이 또 오면 기대보다는 실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엘 플레이서는 항상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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