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니카라과 누에바 세고비아 모존테 '핀카 리브레 - 서필훈' SL34 워시드

by 망고앵무 2023. 9. 23.
728x90

 

니카라과 누에바 세고비아 모존테 '핀카 리브레 - 서필훈' SL34 워시드
Nicaragua Nueva Segovia, Mozonte 'Finca Libre - Pil Hoon Seu' SL34 Washed

테이스팅 노트 : 티라이크, 중앙아시아 향신료, 살구, 귤, 복숭아, 플로럴, 고수 씨앗
Tasting Note : Tealike, Central Asia Spices, Apricot, Tangerine, Peach, Floral, Koriander Seed

로스터리 : 카페 도안 Cafe Doan, 한국 Korea
품종 : SL34
가공 : 워시드

 

도안에서 정보가 없는 세개의 샘플이 도착했다. 출제자의 말로는 '보낸 세개 전부 마시기 전까지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나마 듣기로는 수입이 결정된 것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사실 도안의 오퍼링을 잘 몰라서 뭔가 큰 의미는 없을지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과거에 겪은 리더보드 시절에 워낙 맛이 없는 커피만 마셨기 때문이다, 결국 맛이란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저번에 받은 샘플 두종이 맛있었으니 상당히 괜찮으리라 생각은 한다.

일단 생김새와 홀빈향은, 많이 무섭다. 생김새는 버번이나 버번 변이종이나 티모르가 생각나는 로부스타의 생김새와 향이다. 곡물의 향이 굉장히 강하고 납작하며, 크기 자체는 비슷한데 약간의 결함이 있는 모양이 있다. 이런 생김새를 가장 최근에 본 것은 그링고에서 구매한 케냐의 프렌치 미션 버번이 있고, SL28도 은근 이런 모양이 있다. 리더보드에서도 봤던 생김새의 모양인데 그땐 볼리비아의 카투라였다.

맛은 생각보다는 무난한데, 처음 느낀 감상은 '이거 인도나 인도네시아일까?' 하는 감상이 있다. 인도나 인도네시아에서 느낄 수 있는 요상한 향신료 우린듯한 차같은 맛이 직관적으로 나서이고, 홍차라고도 끼워줄 수 있다. 맛은 대충 이렇다. 티라이크, 살구, 탠저린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귤계열, 생각보다 직관적인 복숭아와 후미에서 나타나는 플로럴 - 연보라가 떠오르는 플로럴이며 후미에서는 고수 씨앗같은 감칠맛도 있다. 홀빈 향에비해 맛은 색다르고, 더 쥬시하다. 그렇다면 이제 뭘 찍어야할까..

일단 아프리카는 절대 아니고, 계속 인도나 인도네시아가 마음 한구석에서 아른거린다. 국가를 잘 모르겠으니 품종부터 생각해보자면 티모르 하이브리드 중 안둥 사리나 셀렉션들, 바티안이나 루이루 11이 떠오르는 듯한 모양의 커피다. 생각해보니 정말 바티안이랑 많이 닮았다. 그 다음으로는 파나마의 카투라, 버번, 프렌치 미션 버번이 있다. 일단 맛에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흔히 느껴지는 디펙트가 느껴지지 않고, 맛의 전개가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그리고 온두라스는 제외해도 될 거 같다. 남은 용의자는 콜롬비아와 파나마, 에콰도르, 볼리비아가 있다. 볼리비아를 왜 넣었냐면, 볼리비아의 카투라가 이런 모양과 이런 맛이 날 수 있다는 걸 경험해 본 적이 있어서.

품종과 국가를 연결해보자면 가능성은 이렇다. 정말 흔하지는 않지만 있는 콜롬비아의 카티모르, 파나마의 카티모르나 버번, 에콰도르의 카티모르(에콰도르도 카티모르 많이 키운다), 볼리비아의 바티안이나 루이루 11, 매우 낮은 확률로 코페아 디버사의 품종들 등. 내 생각으로는 볼리비아, 로스 로드리게스의 바티안일 거 같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