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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파나마 치리퀴 볼칸 후루퉁고 '핀카 누구오 - 가야르도 패밀리' 게이샤 내츄럴

by 망고앵무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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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치리퀴 볼칸 후루퉁고 '핀카 누구오 - 가야르도 패밀리' 게이샤 내츄럴
Panama Chiriquí, Volcán Jurutungo 'Finca Nuguo - Gallardo Family' Gesha Natural

테이스팅 노트 : 라즈베리, 열대과일, 살구, 복합적인 시트러스 과일들, 레몬 제스트, 우롱, 신선한 담배잎
Tasting Note : Raspberry, Tropical Fruits, Apricot, Complexive Citrus Fruit, Lemon Zest, Oolong, Fresh Tobacco Leaf

로스터리 : 카페 도안 Cafe Doan, 한국 Korea
품종 : 게이샤
가공 : 내츄럴

도안에서 받은 커피 덩어리 중에서 '빨리 먹으라' 하고 오늘 전언을 받은 핀카 누구오의 게이샤다, 한국에서 최근 판매를 했던 비싼 그 커피다. 내가 받은건 이카와로 로스팅한 샘플인데, 사실 누구오에 큰 관심이 없는 이유는 게이샤 '내츄럴'이라서다. 이게 뭔 얘기냐면, 최근에 마신 하트만의 게이샤 내츄럴(Clifton 로스팅, 리뷰 안올림)도 그렇지만 이상하게 워터리하던가, 이상하게 불호가 있다던가 하는 경우를 많이 만나서 안그래도 게이샤 잘 안마시는데 내츄럴은 더 쳐다도 안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너티한 경우도 있고 뭐.. 근데 이번에도 그렇고 저번에도 그렇고 '환상적인 맛이다' 라는 평가를 여러 사람들에게서 동시에 들었으니 퀄리티 자체는 뛰어난 거 같다는게 마시기 전의 평. 실제로 커피를 갈았을 때 굉장히 청량한 쿨톤의 향이 매우 강하게 느껴진게 재밌다.

굉장히 프루티의 느낌이 다양하게 느껴지는데 비해 재밌는 점은, 내츄럴이나 워시드나 프루티한 향이 텍스쳐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이 커피는 텍스쳐가 향을 압도한다. 이게 뭐냐, 혀로 자극되는 느낌이 코에서 뭉치는 향보다 더 다양하고 강하다는 것으로 오히려 식고 나서 목이나 입에 남는 잔향이 코에서 느껴지는 것 보다 더 고급지게 느껴진다. 아무튼 맛은 이렇게 흘러간다. 라즈베리 - 그러나 향을 제거하고 순수 과육만 느껴지는 계열의 라즈베리같은 느낌의 텍스쳐와 프루티, 시지 않고 약간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바디가 든든한 계열의 열대과일, 살구 안쪽의 시큼함과 잘 익은 바깥쪽의 프루티, 그리고 이 커피에서 가장 좋다고 느끼는 복합성이 매우 다양한 시트러스에 있다. 시트러스의 해석이 정말 다양한데, 과육이 크지만 속의 알맹이가 작게 느껴지는 그런 시트러스 계열 - 거대한 만다린이나 한라봉같은 느낌도 있고, 향 자체는 제철 천혜향같은 느낌도 있고, 베르가못 오일을 물에 흘려서 맡는듯한 황홀한 아로마도 있다. 뒤로 밀 수록 티라이크함이 나타나는데 일단 레몬제스트가 있고, 이와 동시에 느껴지는 우롱같은 차같은 티라이크가 있는데, 이 허브함이 신선한 담뱃잎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츄럴 게이샤하면 생각할 수 있는 디펙트는 없고, 아무튼 굉장히 하이엔드에 속하는 게이샤인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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