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파나마 치리퀴 보케테 '핀카 돈 벤지 - 프란츠 제이메츠' 게이샤 내츄럴

by 망고앵무 2023. 11. 6.
728x90

 

파나마 치리퀴 보케테 '핀카 돈 벤지 - 프란츠 제이메츠' 게이샤 내츄럴
Panama Chiriqui, Boquete 'Finca Don Benjie - Franz Zeimetz' Gesha Natural

테이스팅 노트 : 보이차, 말린 하얀꽃, 레몬, 솜사탕, 팝핑 캔디, 소다, 딸기, 라즈베리, 끼안티 클라시코
Tasting Note : Pu'er Tea, Dried White Flowers, Lemon, Cotton Candy, Popping Candy, Soda, Strawberry, Raspberry, Chianti Classico

로스터리 : 6두품, 한국 Korea
품종 : 게이샤
가공 : 내츄럴

두루미가 준 돈 벤지, 도안에서 수입한 돈 벤지의 생두다. 로스트 오리진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공한 생두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처음 이름을 듣게 된 곳은 재밌게도 세이였다. 세이에서 판매한 하라미요 001이 뭔지 알았다면 어떻게든 구매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사실 알아도 별로 구매는 안했을 듯. 이번에 도안에서 수입한 돈 벤지 로스트오리진은 락토바실러스를 접종하고 온도와 압력을 제어하고, 발효시간도 굉장히 빡세게 제어한다. 일반적으로 가공은 커피 산업의 열악함으로 인해 좀 모자라거나 나사가 빠진듯한 가공이라면, 로스트 오리진은 굉장히 많은 노력을 들여서 커피를 가공한다는 것. 돈 벤지의 커피는 이미 세이를 통해 워시드로 맛을 봤는데, 이건 또 완벽하게 느낌이 다른 커피가 될 듯 싶다. 홀빈에서부터 굉장히 시원한듯한 쿨톤의 향이 굉장하다.

내츄럴 게이샤에서 느껴지는 톤이 섬세하게 코 끝에서 위상을 갖다가, 천천히 입에서 가라앉는다. 약간 아세틱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신맛이 있으나 오히려 이 신맛은 워시드에서 마신 쨍한 레몬의 맛이 다른 맛과 엮여서 느껴진 거 같고, 핑크색이 느껴지는 솜사탕같은 단맛이 뭉쳐있다가 텍스쳐가 풀리면서 역삼각형의 - 전투기가 흩뿌리듯 입 천장에서 혀로 흩뿌려지는 소다의 향이 굉장히 좋다. 이 내츄럴 게이샤는 정말 따지고 말하자면, 다양한 파나마 게이샤에서 느껴질 수 있는 노트들이 느껴지기는 한다. 단지 표현되는 방향이 너무나도 다르다. 보통 입 천장까지 닿고 나서 입에 치덕치덕 발렸다가 목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목으로 나오는 방향으로 향이 전개된다면 이 커피는 코 끝에서 집속폭탄이 터져 땅으로 흩뿌려지고, 그 뿌려진 폭탄이 다시 터지는 듯한 전개의 느낌이다.

아직 리뷰 안끝났다. 위는 그저 텍스쳐와 향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고, 본격적으로 맛을 이야기해보자. 대엽종 보이차가 생각나는 티라이크와 동시에 엮인 하얀 꽃을 말린듯한 플로럴로 시작하는 맛으로 쨍한 레몬의 신맛이 느껴지며 솜사탕같은 단맛이 있는데, 이 단맛이 사라지면 톡톡 터지는 팝핑 캔디와 소다향의 쿨한 향이 있다. 내츄럴 게이샤라고 당연히 이야기 하는 듯한 딸기와 라즈베리같은 프루티가 있고, 이상하게 식고나서 후미에서 느껴지는 들근한 레드와인 - 끼안티 클라시코가 연상되는 와이니로 마무리된다. 뭐라고 해야하지, 워시드의 우아함보단 매우 화려하고 비싼 뉴웨이브 계열의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다, 뭐라고 해야하지, 온갖 비싼 재료로 만든 슈팅스타 계열의 아이스크림에 비싼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에 빨간 과일 넣고 시럽으로 만들어서 흩뿌려 놓은듯한 느낌? 정말로 특별한 커피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