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무숨바다. 이게 뭐더라, 하고 나도 블로그에 찾아보니 브룬디의 Bukeye에서 왔다. 브룬디와 르완다는 사람들이 좋아하기보단 싫어하는 국가의 커피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불호가 굉장히 심하다. 과거의 포테이토 디펙트 사건으로 인해 조금만 향이 토속적이다 하면 포테이토 디펙트가 어쩌구, 하면서 디펙트가 있는 문제의 커피라고들 이야기한다. 이 두 국가의 커피는 다른곳보다 더 진한 고수율로 커피를 내리는것을 추천하는데, 사람들이 싫어하는 그 향을 고수율로 뽑아보게 되면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건 몇 무산소발효 커피와도 비슷한데 이 생두의 향, 혹은 특정 향이 너무 덜 뽑힌 다른 성분들로 툭 튀어나와서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맛으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내 뇌피셜인데, 아무래도 브룬디와 르완다는 지리적으로 거의 비슷한데다가 품종도 그렇고, 두 국가는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은적이 없으니(르완다는 지원을 받은곳에 몇군데 있지만 극소수이고, 브룬디는 없다. 그나마 롱마일즈의 컨택과 크기가 커진 생두 프로듀서 / 수출-수입사 -Baho, Sundog, JNP 등- 들의 지원으로 좋아지고는 있다) 제대로 된 프로세싱 교육을 받지도 못했고, 특히 커피를 말리는 방법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게 저 불호포인트의 맛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뇌피셜이 있다. 뭐 그건 그렇고, 올해 받은 세이의 브룬디들은 굉장히 특별했다. 이 커피도 그랬는데, 내 기억엔 더 좋은게 있어서 기억에 잊혀졌던 거 같다.
Roastery : SEYCOFFEE, U.S.A
Coffee : Burundi > Kayanza ’Musumba - Bukeye Washing Station‘ / Field Blend(Almost Red Bourbon) / Washed
Taste : Lychee, Red Currant, Bergamot, Tangerine, Clove, Chinese Black Tea(Yunnan Dianhong)
전에 마셨던 경험보다 더 좋은 맛의 커피다. 특히 에티오피아 워시드나 몇몇 게이샤가 떠오르는 듯한 리치의 프루티와 베르가못이 엮인 것, 그 중에서도 환기성있는 레드커런트가 느끼할 수 있는 포인트에서 맛을 밸런스있게 잡아주고 있고, 향긋한 귤의 프루티와 살짝 후미에서 섞이는 정향의 향, 그리고 운남 전홍에서 느낀듯한 맛들 등. 요즘 느끼는거지만 정말로 특정 차로 표현하기에 정말 걸맞은 커피들이 있어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차를 좀 가까이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고민할때가 있다. 내 주위에 차 오타쿠 셋이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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